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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


스토킹을 당했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때 너무 놀랐다.
난 그때 까지만해도 스토킹을 왠지 유명하거나 그런 사람들의 얘기처럼 멀게 느낀게 사실이다 요새 '너 스토커냐?' 하면서 농담도 많이 하지만 호빵의 일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완두 : 맨처음에 스토킹이 어떻게해서 시작되었던 거야?
호빵 : 12월에 군가산점 위헌판결이 나고 나서 && - &&는 모 통신 BBS의 여성모임이다 - 의 몇몇회원(2명 정도)이 &&에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라는 환영의 글을 올렸고 나도 그런 비슷한 글을 올렸어. 그런데 몇몇 남자 유저들이 그걸 플라자로 퍼가서 '&&에 있는 년들이 이런말을 했다, 정말 재수없다' 라는식으로 그 글을 욕하고 비방하는 글들을 올렸어. 그리고 그 이후에 군가산점과 관련이 없더라도 성적인 글들을 퍼가서 '&&에 있는 애들은 이렇게 성적으로 문란한 애들이다' 라는 식의 내용을 유포하기 시작했지. 그러면서 시작되었어.

처음엔 그 군가산점위헌 판결에 대한 환영글로 공격대상이 되었던 것 같아, 나뿐만 아니라 환영글을 썼던 다른 여자 친구들도 다 마찬가지였어. 어쨌든 일이 그렇게 흘러가면서 플라자에서는 논의가 불가능하다라는 판단으로 &&에 군가산점 토론방을 개설하고 환영글을 올린후 욕섞인 메모등의 공격메일을 받았던 사람들은 그런 메모를 받으면 &&로 신고하도록 했어. 플라자에서는 이미 몇몇 여자 애들이 대응(?)을 하고 있었고, 나도 '평등기회 위반' 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고 그래서 && 몇몇 회원들이 들어가 논쟁이 시작되었어.

플라자에서는 군가산점 위헌 판결이후에 계속해서 욕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그런글들이 올라오는 분위기였거던? 그래서 처음엔 그런 걸 자제하고 제대로된 얘기를 해보자라는 식이었고 이후엔 남자유저들에게 답변을 요구받는 식으로 진행이 되다가 결국엔 몇몇 여자 친구들이 몰리는 분위기가 되었어. &&에서는 군가산점 문제로 회의와 세미나를 시작하고 서로 있었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장난이 아닌거야. 나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욕메모들과 같은 것들에 시달리고 있었어. 예를 들면 **, @@ 이 남자 유저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이제 그만 두자, **이가' 라는 문자메시지가 @@에게 갔어. 물론 **이 보낸건 아니었지. @@이 **에게 물어봤는데 **가 보낸게 아니었어.
그런식이었어. 핸드폰번호를 어떻게 알아낸건지 모르겠지만.

* 정말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이번 일들 중에서 가장 저질이다 싶은건 이런거였다. 남을 사칭해서 그 사람에게 고의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 이런 식이라니 너무나 잔인하다 싶다.

계속해서 호빵 : 욕설이 섞인 문자 메시지가 계속 오면서 그 발신번호로 추적하여 (이것은 발신번호가 누구것인지 모르자나, 그래서 통신의 여러모임을 돌아다니면서 번개나 모임때문에 핸드폰 번호를 남겨놓은 것이 있으면 그걸 보고 파악하는 식으로 ) 그 메시지를 누가 보냈는지 알아내고... 그 통신모임의 그 사람이 쓴 글들을 읽어보면서 관찰했었어. 그러다가 알게 된건데, &&에 MT갔다와서 사진을 올려 놓았었거던, 그 사진을 퍼가서 돌려보고 얘는 외모가 어떻다든지, 인신공격적인 내용을 글을 써놓은 거야. 정말 열받는 거지. 그런일도 있었고,

어쨌든 이렇게 상황을 파악하고 &&에서 회의결과, 서로 역할을 나누어서 논쟁에 임하기로 했어. 예를 들면 나는 논리 정연한 글로, 다른 애는 '저질이론가 처리반' 이라고 해서 궤변을 늘어 놓는 사람의 글을 보고 그 글의 비 논리적인 부분을 꼬집거나 맞춤법에 대한 지적등으로 그 글에 대한 대응을 하는, 또다른 애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식으로 나누었어.

그런데 플라자에서는 글이 워낙 많이 올라오니까 추천을 해서 추천된글을 추천게시판으로 가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볼수 있는 그런 식이거든? 글이 너무 많으니까 사람들이 대부분 추천 게시판만 거의 봐. 거기에 우리도 추천하고 우리글들도 추천이 되고 뭐 그런식으로 되었는데 그래서 내글도 추천게시판에 올라갔는데
(내가 타겟이 되었던 이유는 내가 논리정연한 글로 대응하기로 했었자나) 그 글을 보고 누군가가 '플라자에서 제일 똑똑한 년' 이라며 비아냥 거리기 시작했던 거야.
쟤가 얼마나 똑똑한 지 보자 라는 식으로 그래서 18장짜리 글을 보내서 답변 해봐라 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게 너무 많이 와서 내가 다 읽어보고, 답변을 하거나 할수가 없자나. 나도 내 생활이 있는데, 그래서 답변을 못하면, 답변을 안한다 그러면서 공격하고, 하여간 나를 시끄럽고, 말 많고 드센년으로 몰아가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전환점이 된게 몇몇 남자애들이 '너희들은 행복한줄 알아라, 너희들이 옛날에 태어났으면 정신대에나 갔을 년들이..'
뭐 이런식으로 글을 올렸고, 그 글을 읽고 정말 열받았었지.
화가나는 건 그글에서 정신대를 창녀와 같다라며 얘기를 한 부분이었는데 하여간, 나는 그 글에 반박을 했고 그 글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거부감을 주어서 전체적으로 '너무 심하다' 라는 분위기가 되어서 내 글에 대부분 동조하고 그 글을 쓴 애들이 바보가 되는 상황이었어. 그런 일이 있자 그 애들이 보복으로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서 계속해서 전화를 해대는 거야.
예를 들면 내가 전화를 받으면 욕하고 끊어버리고, 전화하고 끊고, 하루종일, 몇십통을 받았어. 욕 문자메시지도 물론이고, 그리고 내 신상정보를 다 알고 있고, '너희집이 어디지?''너 어느 학교래매?' '찾아가겠다' 라며 위협했어. 정말 무서웠지. 한번은 정말로 걔네들이 우리집 앞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어. 다행히 아무일 없이 피할수 있었지만,,

* 어쩌다 보니 이야기를 줄줄 듣는 식이 되어 버렸다.(@@) 거의 여기까지 들으니 무슨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 거 같다.

완두 : 그래서 어떻게 했어?
호빵 : 음성메시지, 문자메시지 등을 증거로 경찰서가서 신고하고, 몸조심 하고 다녔지 모.
그리고 통신상에서 내 신상정보와 관련 된 것은 다 지우고, 그리고 나서 통신 게시판에 그 남자애들이 스토킹을 한다고 올렸어. 그런데 무서운 건 나에게 그런식으로 직접적인 스토킹을 시작하면서 얘네들이 자기 ID를 이미 해지했다는 거야.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써놓은 글도 다 지우고, 이건 정말 직접적인 행동이 나오겠다는 거자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ID로 계속 들어와 보는 눈치였어. 나에게 계속해서 욕메일이 날라오는 상태였는데 정말 심할땐 통신들어가면 몇페이지씩 계속해서 욕메모였어. 그 중에 한 명이 걔네들이 ID를 삭제한 이후로 나에게 욕메모를 보내는 데, 왜 말투가 있자나.걔네들 말투인거야. 그런걸로 심증적으로 알수 있자나. 누구한테 말을 하진 못하지만, 하여간 게시판에 이런일을 당하고 있으며 도와달라라는 글을 올렸고, 분위기가 자중하자라는 분위기가 되서 좀 나아졌었어.
그러다가 이번에 '사이버걸~' 토론회를 하면서 그게 기사 나가자 마자 다시 시작되었지. 그동안 나를 잊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다시 시작한거 같아.
그 이후에 &&에서는 '행동하는 &&' 라고 해서 군가산점 폐지 서명을 받았거든? 그런데 거기에 주소도 쓰자나 안써도 되는데 잘몰라서 사람들이,, 그걸 갈무리해서 남자애들이 돌려보고, 플라자에 요새 재수없는 $$의 주소는 어디다 뭐 그런식으로 글을 올리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서명에서 주소 다 지우고, 그런일도 있었어.

완두 : 지금은 어떤 상태야?
호빵 : 음 요새도 &&에 들어가서 보면 현재 사용자 알수 있자나?
그런걸로 보면 아직도 그때의 남자애들이 주기적으로 &&에 들어와서 보고 있는게 보여. 아직도 그런게 남아있고, 아 또 달라진건 그 이후에 &&에 가입하겠다는 여성 유저들이 늘었다는 거야.
그전에는 한달에 5~60명 수준이었거든?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1~2월에는 한달 평균 200명 정도가 되었어. 그리고 && 익명게시판글이 늘었고 (익명게시판에 글이 는건 자유게시판처럼 비회원도 글을 읽을 수 있는 곳에 글을 쓰는 거 보다 익게에 쓰는게 안전하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지속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때는 여성 유저들이 여성학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었고, 여자들이 서로 모이려고 하는 거 같고 그래.

완두 : 개인적으로 그일을 겪은 후 달라진 점 있어?
호빵 : 인터넷에 글을 올릴때 조심하게 돼. 그전에는 보통 '호빵'이라고 밝혔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이나 통신공간에서만 쓰는 또다는 ID를 만들어서 쓰고 있고, 개인 신상정보를 남기는 거 절대로 안하게 되고, 이제는 비슷한 일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봐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좋게 말하면 난 이거저거 다 겪고 경험이 쌓인 건가? 아니 그렇다기 보다, 그건 말이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받는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 '경험적'으로 해 줄 얘기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고 할까, 그런거야.

이제는 처음에 통신을 할 때랑 달라졌어. '통신상에서 어떻게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감정적이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라는 그런거 말이야. 그 정도.

*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호빵에게 '만약 이 인터뷰글을 읽고 전에 스토킹이 다시 시작되면 어떡하지?' 라고 물어보았다. 인터뷰하기 전에 물론 그런 생각이 안들었던 건 아니었으나 인터뷰를 하고 나니 호빵이 정말 걱정이 되었다. 호빵은 '괜찮아'라고 말해주었다.(이유는 이번에 또 당하면 정말로 되갚아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실 지금도 걱정이 된다.

게시판 이야기 인터뷰에 앞서 유김은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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