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스페이스라는 이상하고 남성적인 공간,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육체성을 지니면 서 (사이버 남성의 몸을 빌리지 않고-우리의 경험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넘어서면서( 질곡인 여성성을 벗으면서) 그렇게 갈 수 있을까. 어쨌든 이 안에 들어온 우리도 앨리 스처럼 용감하게, 계속 가 보자고.

< 사이버 '자기만의 방' >

우리가 웹에 접속하고 처음 한 일이 달딸을 만든 거였으니, 뭘 알고 했겠니. 시작하고 나서 몇 가지 의외였던 것이 있어. 98년에야 나온 달딸이 남한 최초의 페미니즘 웹진 대열에 속한다는 거, 부실하고 조그만 우리 사이트에 대해 언론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는 거, 그리고 언제나 남자애들과 아저씨들이 돌아가며 '대쉬(이건 말 그대로 ' 돌진')'한다는 거. 또, 여성을 위한 웹진이라는 표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흠뻑, 충분히, 다양한 여자 친구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는 거.

처음에는 '최초의 페미니즘 웹진' 이라는 거에 대해 뭔가 사명감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 있지. 여성에 관한 정보들을 힘닿는 한 제공해야 하는 거 아닐까,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싣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닐까, 어떤 종류의 교 육적 효과와 계몽적 영향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 페미니즘은 점점 주류가 되어갈꺼야. 여성을 억압하고 잡아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