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움터 전업센터(꽃가게)]

* 완 두 *   

-이 꽃가게는 기지촌 여성및 실직으로 매춘 유입 가능성이 높은 여성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 및 지원등을 위해 마련된 공동작업장이다.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의 제 1차 여성발전 기금 공모에서 선정되어 공동 작업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들고 있는 것은 종이꽃과 포푸리(향주머니),허브 화분등이다.

꽃을 만들고 직업으로서 이곳에서 일함으로써 언니들은 자립기반을 만들고 사회와 만나가는 준비를 한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이왕이면 예쁜 꽃이라는 건 너무나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래서인가 꽃가게는 너무나 정다웠고, 두런두런 얘기를 하는 것도 좋았다.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언니들이 작업하는 걸 어깨너머로 보며 꾸깃꾸깃 만들어진 꽃을 보는 건 쑥스러우면서 자랑스러운 기분? 언니들도 처음엔 그랬을까?
지금은 손에 익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잘들 만들고 계셨지만 말이다.

"그렇게 잘 만들려면 얼마나 걸려요?"
"응, 한달이면 돼"
"잘 안되요."
"아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 그것도 딱딱 못하냐?"

내가 만들고 있던 못생긴 꽃이 언니 손을 조금 거치니 금새 조금 볼만한 꽃이 되었다.
감탄 감탄.
언니들은 처음보는 것인데도 너무나 편안하게 말을 받아주셨고,
그래서인지 나도 차차도 금새 뻘쭘함을 벗고 편안한 자세가 되었다.
사실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우리가 있었던 시간이 길지 않아서 이기도 했고,,,
그냥 꽃을 함께 만들면서 그 분위기에 우리가 젖어 들어갔고 그게 너무나 좋았을 뿐이었다.

"꽃 살거지? 얼마 가져 왔어?"

앗 역시 수완을 발휘하신다.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것들이 눈 앞에 있어서인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이 많은 꽃들중에 뭘 고를 수 있을까?

작고 예쁜 바구니 하나를 골라본다.
"원래는 더 받아야 하는데 오늘 여기 와서 일도 하고 그랬으니까 싸게 줄게"
흑 기쁘다. 나중에 일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같이 가던 언니가 언니의 작품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꽃이 뭔지 알아?"
"아뇨. 몰라요"
"패랭이 꽃이야. 내가 만든거지. 나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거야. 그 꽃을 볼때 마다 내 생각해~"
"힉 언니 싸인 해줘요"

언니들의 꽃가게는 분홍색이다. 언니들의 작품들에는 언니들의 마음이 들어가 있다.
나중에 나중에 새움터에 다녀오고 나서 편의점에서 파는 종이 꽃 바구니를 보았을 때 그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언니들의 꽃은 훨씬 더 정겹고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은 꽃이다.

사람들은 쉽게 기지촌 여성들을 두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두다리로 들어갔으니 그들의 책임이다 라든가 다시 나오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해버린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부분을 보지 않는다. 장기간의 매춘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 질병, 클럽 빚문제등은 차치 하고 나서라도 기지촌 밖의 사회에서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시선이 바뀌지 않는 한 기지촌 여성들이 기지촌 밖 사회에서 자신의 두발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잠시 다녀온 것 뿐이었지만 그곳은 밖의 사회와 고립되어 있었다. (밤이 되어 클럽거리에 불이켜지는 순간 그 사실이 더 강하게 다가 왔다.) 그런 그곳에서 몇십년을 살았던 언니들이 기지촌을 나와 생활하는 것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꽃가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지촌을 나와 사회에 적응하며 살고자 하는 언니들의 희망을 담은 곳이다. 기지촌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실제적인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일터이자 쉼터이다. 나오면 될것 아니냐는 무책임한 말들에 대조적으로 대안의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곳이다.


▶▶ 새움터 전업센터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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