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몇 명이야? 그리고 여성 비율은?

하라   : 상근자만 15명 정도? 그 중에 여자는 4명.

난다   : 어떻게 보면 소수자인 셈인데, 여성으로서 일하는데 불편한 점 있어?

하라   : 사회 단체에서 여성 상근자들이 일하는데 힘드는 점이
         많다고들 해. 훨씬 더 의식화되어 있을 것 같은 남성활동가들이 
         일반 남성들과 하등 다를바 없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었어. 
         그런데 나는 내가 여성상근자라고 해서 그다지 힘들거나 했던 점은 
         아직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워낙에 목소리도 크고, 
         성격이 뭔가를 맘에 담아두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툭 털어놓고 이야기해. 대놓고 욕하고 싸우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못참았어. 
         거 왜 있잖아, 여자애들이 치마입고 오면  
         치마를 들춘다거나 고무줄 놀이하고 있으면 와서 끊고 도망가고 그러잖아. 
         그럴땐 끝까지 쫓아가서 응징했지.(--+) 그래서 많이 두드려맞기도 했지만. 
         나는 절대로 남성들에게 눌리고 싶지 않아. 구조도 바꾸어야겠지만 
         일상생활속에서 바꿔가고 싶어. 

메이   :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 남자들과 여자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 그런데 여기 여자들은 다들 목소리도 크고
         책임을 많이 맡고 있어서 일의 진행에 있어서는 중심에 있는 편이야.

난다   : 개인적인 이야기 해도 될까? 

딸기   : 하라 언니 서울에 올라온 얘기 듣고 싶어. 

하라   : 그 정보사회 연구소를 금요일날 관두고, 일요일엔가 올라왔어. 
         옷 몇개만 싸들고. 집에다가는 며칠 있다가 내려간다고 이야기하고 
         왔는데 안 내려갔어. 친척집이랑 친구집을 전전하다가 하숙을 시작했지. 

난다   : 우와, 무엇이 언니를 그토록 미치게 한 거야?

하라   : 새로운 일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 

난다   : 하라 언니는 왜 남자친구를 못 사귄다고 생각해?

하라   : 깔끔을 떨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남자들 냄새 나는게 싫거든...^^ 
         땀 냄새랑 머리 냄새 같은 거 있자나 (그래그래, 왜 남자들은 그렇게
         냄새가 나는 걸까?) 음.. 또 눈이 높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해, 하하하
         나는 예전부터 왜 사랑을 하지 못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인거 같어.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으로는 고민이 많고 자학도 많이 하는 편이거든. 

딸기   : 남자한테 관심이 없는 거 아니야?

하라   : 아니야, 엄청 많아. 성생활에도 관심 많단 말야. 올 봄에 장난 아니었어.
         내 주변의 모든 남자를 덮치려고 했다니까, 하하. ** 언니가 말렸기 
         망정이지. 난 힘들때 육체적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를 원해. 정신적인 교감은 
         글쎄.. 자신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 

난다   : 우와, 언니 특이하네. 보통 여자애들은 '사랑하니까 ..한다' 
         라는 식으로 육체적인 거랑 정신적인 거랑 결부시키려 하는데 언니는 
         그 두 가지를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네.

하라   : 그렇지. 그렇지만 성욕이 아무리 솟구친다 하더라도 아무나 
         하자고 붙잡지는 않아...-_-;;(누가 머래...)

난다   : 메이 언니는 어쩜 그렇게 남자 친구를 잘 사귀지?

메이   : 늘 연민 비슷하게 시작해.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고. 난 
         힘든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동화가 잘 돼. 그래서 언제나 빠져들어가. 

난다   : 시작도 그렇지만, 둘이서 늘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부러웠어. 
         둘이 쿵짝쿵짝 이벤트 같은 것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메이   : 연애는 그런 거 같애. 삶에 있어서 주된 욕망이 다르면 서로 참아내기 
        어렵지.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연애는 둘이 욕망이 비슷하고 
        맞춰갈 수 있기 때문에 잘 하고 있거야. 우리는 서로서로 불쌍해 하거든.
        힘들지...하면서 다리도 주물러 주고...칭찬해주고 예뻐해주고 그래. 
        예전에는 이렇게 내가 표현한 만큼 받아본 적이 없었어. 
        지금은 순환이 되어서 좋아. 

하라   : 보통은 애인 사이에 귀지 파주잖아. 근데 얘네는 콧구멍도 파 준대.

메이   : (항의하며) 콧구멍은 안 파줘! 발톱이나 손톱의 때는 파주지만. 
        손톱도 깎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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