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김승진
"컴퓨터에 연결된 성폭력은 뉴테크놀로지를 전염시키는 신종 바이러스이다."
- 마이크 C. 홀더니스 -
런던 근처에 있는 어느 대학 전산실에서 페트라(가명)는 마감기간이 지나버린 레포트
를 마무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니터에 한 교수가 보내온 메시지
가 떴다. 온라인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였다.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는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페트라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는 성적 선호에 대해서까지 묻기 시작했다... 보아
하니 그 교수는 교직원은 교내 컴퓨터에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페트
라의 위치를 추적한 것 같았다. 그의 메시지는 계속됐다. "섹스에 대해 페미니스트들
이 하는 말은 틀렸어. 여자들은 진정 정복당하기를 원한다니까. 너도 틀림없이 그럴거
야...
"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 그가 날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었
다. 그리고 나는 컴퓨터를 사용할 때 이런 종류의 위험이 있다는 것에 대해 전혀 경험
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지 몰랐다. 나는 이후로 몇 달 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고, 따라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강의는 하나도 듣지 못했다."
대학에서 몇 개의 온라인 동아리들이 생겨났다. '학내 온라인 성폭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조사하는 모임들 말이다. 그 밖에도 전세계에서 1만 5000명이 사용하는ISCABB
S라는 인터넷 게시판의 운영자는 1년에 접수되는 온라인 성폭력 건수가 줄잡아3000건
은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온라인 성폭력에 대한 언급은 분노의 물결도 어느 정도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반쯤
공식적인 한 토론 그룹에서 어느 '온건주의자'는 남성이 여성에게 불쾌한 메시지를 보
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계획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어떤 사람들은 네트워크 사용을 공식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어불성설이다. 인터넷은 이제 전화만큼이나 우리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도구이다. 음란전화추행이 많다고 해서 전화선을 폐쇄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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