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구적 소녀 문화 (Global Girl Culture)

    미국의 팝 음악 이론가 앤드류 굿윈(Andrew Goodwin)은 '하위 문화적' 음악 형식에 대한 논의들을 요약하면서 그들의 '진정성은 대중 문화 그리고 소위 '상업주의'에 대한 적개심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물론 마케팅 그리고 일정 정도의 상업주의에 있어서는 '대안적' 팝 음악이 요구된 다. 대안적 소녀 문화 형식과 스파이스 걸즈와 같은 팝 문화사이의 구분은 그 들의 생산과 관련한 진정성이 되는 듯이 보인다. 대안적 소녀 문화는 소녀 문 화 생산 과정 안에 소녀 스스로 필수 불가결하게 존재할 것을 필요로 한다. 사이버걸즈가 스스로 사이트를 만들 듯이 비키니 킬은 그들 스스로가 잡지를 만든다. 그러나, 비키니 킬이 유통되는 음악 산업계, 라이엇 걸즈와 사이버 걸 즈가 유포되는 인터넷은 버진(Virgin) 레코드사의 유통경로와 기본적으로 대 치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DIY(Do-It-Yourself :독립 생산-향유) 소녀 문화 라고 불리는 웹사이트나 잡지를 통한 지엽적인 소녀 문화 생산은 확실히 문 화 창출의 가시적 형태 중에서 중요한 발전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중 혹은 국 제화 문화에 대한 거부가 아닌가?
    캐시 베일(Kathy Bail)은 잘 알려진 호주 DIY 페미니즘 소개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riot grrrls, guerilla girls, net chicks, cyber chix,
    geekgirls, tank girls, super-girls, action girls, deep girls(이
    상 원문 그대로)―이것은 DIY 페미니즘의 시대다. 하나의 페
    미니즘보다는 젊은 여성들을 위해 과잉된 페미니즘들이 새
    롭고 더욱 흥미진진한 부제들에 굴복했다. ... 이러한 변화는
    '스스로 하라(do-it-yourself)' 스타일과 청년 문화의 철학적
    특성과 결합된 것이다. *13)

    스파이스 걸즈와 라이엇 걸 모두를 DIY 페미니즘으로 놓는 청년 문화에 대한 특이한 정의가 20세기 후반 페미니즘의 특징인 집단 정체성과 개인주의 간의 긴장을 재접합 한다. 그러나, 이러한 페미니즘이 대량 생산된 대중 문화 에 대해 반응할 때는 사이버걸즈, 라이엇 걸즈 혹은 스파이스 걸즈의 페미니 즘에 대한 주장들이 전지구적 대중 문화와 자본주의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검색 엔진에서 페미니즘 혹은 여성 카테고리를 찾으면 당신은 Planet Cybergrrlⓡ(등록 상표) 그리고 Cybergrrl 마을을 찾을 것이다. 이 상표는 사이버걸즈가 그들 고유의 상업주 의와 인터넷상의 경제적 생존을 위한다는 고려에 의해 표시하기 때문에 문제 가 되고 있다. 법인 cybergrrl 사이트 가 존재하 며 그의 DIY 논고에서 로시 크로스(Rosie Cross)는 'geekgirl은 우리 상표를 쓰고 있는 미국의 사람과 기업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14) 그러나 동 시에 그녀는 '인터넷은 상업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이익을 위한 이익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Guerilla Girls의 반(反) 광고 기획처럼 사 이버걸즈 사이에도 확실한 반 자본주의 전술이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이미지를 재생산한다.'는 슬로건에는 이것이 인터넷에서만 가능한 것을 염두 에 둔다면 역설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5) 사이버스페이스에 제한된 사이버 페미니스트 활동이 사실 그들의 주목표이자, 그들의 정치를 위한 공개 토론장이라는 이유로 비판할 여지가 적은 것으로 본다면, 스파이스 걸즈가 소 녀들의 기존 일상 생활 혹은 국제적 음악 시장과 맺는 관계에 또한 비슷한 정당화가 가능하다. 사이버걸즈는 기술의 가부장적 지배를 고발하고 반대한 다. ― '남성의', '남근중심의', '사이버헤게모니' 등의 용어와 다음의 문구들을 통해, '우린 새로운 세계 무질서를 위한 바이러스. 그 안으로부터 상징계(the symbolic)를 부순다. 거대한 아버지 메인 프레임(big daddy mainframe)의 교 란자' *16) '미래의 나쁜년(future cunt)' *17) 으로서 소녀들은 소위 사이버걸 운동으로 불리는 것을 위해 'VNS Matrix'가 실현된 이미지들의 접근이 용이 한 닮은꼴이다.
    VNS 매트릭스에 대한 지식은 큰언니 혹은 엄마로 불리는 새디 플랜트 (Sadie Plant)와 함께 사이버걸 사이트들에 있어서 상당히 보편화되었다. 라이 엇 걸즈, 사이버걸즈 그리고 스파이스 걸즈는 모두 강력하게 여성 저항의 계 보와 역사에 권위를 부여한다. 대안적 소녀 음악에서는 대게 riot grrl이 유일 한 전형으로 표상되고 있다.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Riot Grrl'이란 제 목의 글은 이에 대한 짧은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 마리아 막달 레나, 잔다르크, 여성참정권자, 캐리 네이션, 수지 쿠에르토, 쉐어, 런어웨이즈 (The Runaways), 슬릿츠(the Slits), 애니 스프링클, 얼터너걸즈 (Alternagrrls).' *18) 스파이스 걸즈의 경우 그들 또한 그들의 페미니즘에 있 어서의 어머니와 자매를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스파이스 걸즈에 대한 골든의 책에서 이들은 '히피 엄마' 와 '학구적인 큰언니'로 불리고 있다.) 팝 음악에서의 마돈나와 네너 체리(Neneh Cherry)와 같은 이미지로 언급된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마치 마가렛 대처가 '원조 스파이스 걸'('The Original Spice Girl')로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19) 모호한 것이다. 이 주장은 스파 이스 걸즈를 좀더 보수 성향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부추기지만, 이러한 연상 작용은 무엇보다도 지역적 네러티브로서의 맥락 속에서 작용한다고 본다. 대 처는 국제화, 미국화에 의한 정체성의 상실 위기에서 영국을 구해낸 자로 표 상된다. 스파이스 걸즈 또한 그들의 가사와 노래 안의 엑센트에서 그들의 지 역적 정체성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그들은 비틀즈와 같이 팔리기를 원치 않 고 미국 행에 올랐다. 그들은 영국인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스파이스 걸즈는 그들이 국제적 스펙타클 중의 하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인식 되는 국제 문화로부터 그들 스스로를 분리해내는 지역주의(regionalism)를 주 장하고 있다. *20) 전지구적 대중 문화 영역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국제성―세계 모든 소녀(그들의 수백 만불짜리 펩시 광고의 '다음 세대 ('Generation Next')' 문구처럼)―그리고 지역성을 동시에 표상하고 있다. 그들 은 이러한 긴장을 라이엇 걸즈와 공유하고 있는 셈인데, 라이엇 걸즈는 그들 의 국제화된 형식에도 불구하고 미 북서지역 운동으로 지역화된 채로 남아있 다. 비키니 킬의 1996년 판 Reject All Americans는 지역화된 비판―미국의 획일화된 상품화 'All American'의 거부―을 함과 동시에 국제화로서의 미국 화에도 대응한다.
    이러한 운동 혹은 단체는 대체로 친과학기술적(technophilic)이고, 매스 미 디어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전지구적 자본주의자들의 관심에 대한 적 개심을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이것이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조직하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반대 입장에서 산업적 우매함과 폭력에 의해 초래된 황무지에 서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소녀들의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것을 통해서, 지구를 보존하자는(역설적으로 이의 방법으로는 과학기술을 들고 있는) 생태학적인 (ecological) 입장, 좀더 확고하게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로 드러난 다. 이 소녀들의 이미지는 '당신이 거기에 있다고 말해'('Say You'll be There')뮤직비디오 클립과 riot grrl의 만화 시리즈 Tank Girl(그리고 이를 바 탕으로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은 모두 소녀들이 황무지를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황무지는 휴머니즘과 이성애주의 그리고 핵가족 등의 사회 질서로 고정된 문명화된 공간의 밖에 존재하는 것 이기도 하다. 이렇게 요란스레 반항적이면서 혼재된 소녀 문화 양식은 가부장 적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내부 및 그 변방 모두로부터 구축된 미학적 정치적 유토피아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 소녀 문화에서 표출된 분노의 상당 부분은 Tank Girl과 'Say You'll be There'에서 제시된 대로 가부장제와 마찬가지로 전지구적 경제에도 향하고 있다. 소녀들이 딸로서 미래의 아내 그리고 어머니 로서 공리주의적으로 구성되는 가부장적 틀은 국제적이지는 않다. 그들의 틀 안에서 다른 문화를 논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명백하게 지역적인 것이다. 그러나, 가부장제는 국제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오락과 정보는 국제화 되어 국제적인 페미니스트 정치학이 관여해야 할 영역이 되었다. 그러나, 가부 장제도 국제적 자본주의도 페미니즘적 비판과 마찬가지인 소녀 문화의 페미 니즘 양식에 의해 생산되는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일부 페미니스트 정치학에 대한 현 소녀 문화의 반대 선언은 소녀 문화 양식을 다양한 형태의 페미니스트와 정 정체성 전위로 표상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것이다. 소녀 문화의 이러한 페미니즘 양식에서는 섹시한 이미지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이버걸즈나 라이엇 걸즈는 스파이스 걸즈가 하는 것처럼 소녀의 성적 어필에 대한 서사를 드러내진 않고 있다. 스파이스 걸즈는 다른 취향의 성적 계기―소녀가 침대에서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에 관한 것들―로 서 판매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관음주의와 욕망의 형태로서 소구된다. 그러나 스파이스 걸즈가 단지 소녀적 섹슈얼리티에 관한 것들로 구 성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스파이스 걸즈는 섹시하지 않고 위험한 것과 기묘 하게 혼재된 메시지를 생산한다. '당신이 내 섹시함과 함께 한다면, 내 정치학 과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러한 슬로건이 남성에 호소력을 지닌다면 그 자체 로 이는 새로운 상황이 되며, '페미니즘'계에 그리고 소녀들이 원하는 것에 대 한 지배적인 논의에도 흥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다. 스파이스 걸즈는 집단적 대중 영역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그들은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 는 것이 페미니즘인지 아닌지에 대해, 또한 정치학과 대중 문화의 관계에 대 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팝 음악과 소녀에 의한, 소녀를 위한 것이 접합되는 이 런 영역에서는 아니다. 나는 어떤 혁신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라이엇 걸즈나 사이버걸즈처럼 다른 소녀 문화 형식의 혜택을 받은 소녀들을 지향하는 문화 생산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에 전환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아 방가르드 문화보다는 대중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새롭게 굴절된 것임을 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의 효과와 이러한 효과의 제한점은 무엇인지 에 대해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