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와 랄라는 이제 곧 유학을 갈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인터뷰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헤마와 차차는 그들의 미래에 관해 물어보기로 했다.

헤마: 유학 가는 데 대해 기대 있을 거 아냐?(사실은 헤마도 그들이 외국에 있을 때 어떻게 한 번 빈대를 붙어볼 순 없을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날아: 실험실 구조도 많이 개방되어 있을 거고, 교육 환경도 좋을 거고... 하지만 뭐 그렇게 특별한 기대는 없어.
랄라: 결혼 안 하느냐고 말도 못하게 많은 사람들이 물어봐. 히. 엄마랑도 며칠 전 그걸로 한 판 했는데... 여자라서 그런 얘기를 더 많이 듣는거지.
날아: 사는 데 있어 결혼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건 좀 한심해.
헤마: 그치만 결혼을 하면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한 적은 없어? 유학 가면 외로울 텐데?
날아: 내 주위에 외로워서 그렇게 결혼한 사람이 많은데... 결국 백이면 백 여자가 손해야. 유학 생활이 너무 외로워서 그것 때문에 하는데, 끝내는 또 결혼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거든. 뭐 사람마다 외로움을 타는 정도도 차이가 있겠지.
랄라: 그러다가 애기라도 덜컥(!) 생겨버리면 끝장인 거지.
헤마: 혹시 외국 가서 그곳의 색목인과 눈이 맞으면 어쩔거야?
날아: 그 쪽 사람들은 결혼을 동반자끼리의 결합으로 보는 경향이 더 많아서 그런 점은 좋아. 그치만 또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
랄라: 외국인과 결혼하면 한국에서 교수할 생각은 버려야 돼. 우리 실험실 선배 언니 중에 독일 남자와 결혼하신 분이 있는데, 그 사람이 언니에게 한국에서 살고 싶으면 자기도 한국에서 일을 하겠다고 했대. 그래서 그 언니가 3년동안 교수자리를 알아봤는데 아예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 남자 유학생들은 색목인과 결혼하는 경우를 거의 못 봤어. 한국 여자들이 순종적이니까, 뭐, 손해보는 짓을 왜 하겠니?(-_-;)

차차: 실험실이 어떻게 개선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을 말해봐.
날아: 위계질서가 느슨해져야 돼.
랄라: 실험실이 꼭 군대 같아. 조직 체계가 말이야. 너무 자연스럽게 아랫사람을 부리기 편한 체제로 되어 있어. 그래서 남자들 특히 군대 갔다온 사람은 적응 잘하지.
날아: 석사는 그냥 지나가는 존재다. 그렇게들 생각해. 석사를 선배의 들러리나 일 시키기 편한 후배 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석사과정 사람들도 실험실의 일원으로 보아 줘야 할 것 같아.
차차: 남녀 분업체계는 어때?
날아: 의식이 바뀌어야지 뭐.
랄라: 난 자잘한 문제들 바꾸려고 하다가도 포기하게 돼. 사람들이 실험실 내의 문제는 인식을 못해.
차차: 고마워요 언니들. 이제 다 끝난 것 같네요.

헤마와 차차는 두 시간 여에 걸친 인터뷰를 드디어 끝냈다. 아예 날아와 랄라를 주인공으로 삼아 <실험실의 그녀들>을 연재해 볼까도 생각해 본다. 자 우리의 주인공 앞에는 이제 어떤 시련들이 남아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끝을 맺으면서 말이다. 그들이 실험실 안에서 살아가는 한 이야기거리는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막힌 사연들이 계속 될테니.....

이전


목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