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 게임 마무리 : "언제나" 미적한 끝

    하지만, 이것은 쇼일 뿐입니다. 끝나기 마련이고 다음 것을 준비할 밖에.     그런데, 브라이언은 그럴 수 없었나 봅니다. 이 쇼가 끝나지 않기를 바랬 고, 결국 이를 종결지으려는 커트는 크게 다툰 후 그를 떠납니다. 뮤즈 커트, 쇼 안의 광휘를 받은 커트, '관념과 이미지'로서의 커트를 지속시키고자 한 그 의 욕망과 허영은(일반인에게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흔히 달뜬 사랑의 백일몽이라고 하죠.) 실제의 커트에 의해 무참히 부서집니다. 그러나, 이미 쇼 안에서의 생명까지 커트에게 바친(오스카 와일드로부터 전래되어 브라이언이 잭에게서 훔친 브로찌말입니다. 그것을 커트에게 주었죠) 브라이언은 회복할 수 없게 되죠. 현실의 폭력이 가면 속의 그를 짓밟았습니다.
    그러나, 각성이란 이름으로 변모해야 할 운명의 스타는 이를 견디지 못하 고 더 큰 폭력으로 응수합니다.
    '지상 최대의 거짓―쇼'
    맥스웰 데몬을 내세운 암살쇼로 그의 글램 인생은 막을 내립니다. 이에 커트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그는 자기가 멕스웰 데몬이라고 생각했고 맥스웰 데몬은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이죠. 브라이언이 애써 짊어진 가면의 무게. 그는 자살로 가면을 벗고자 합니다.
    '그게 무슨 의미든 난 받고 싶어.' 
    그의 욕망도 이 정도라면 만족했겠지요. 
   4. 거리두기
      스타일과 윤리 : 정치학의 점증하는 모순으로부터―

    맨디는 세상의 진화를 가속화할 예술가, 전위적 인물로서의 록스타를 꿈 꿉니다. 커트는 브라이언이 역사를 다시 쓸 것이라고 말합니다. 브라이언 스스 로도 이전의 히피 세대의 과오를 넘어 미래를 위한 성혁명에 대한 얘기를 했 다고 전해지죠. 기존의 젠더 이분법(남성적/여성적인 것의 구별 말이죠)에 대 한 그들의 도전은 한순간 대중의 가슴을 사로잡은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 은 스타일, 유행 놀음으로 나타납니다. 이에 대한 변론이라고, 윤리와 정치학 을 냉랭하고 세련된 유희로써 비웃는 소위 유미주의, 데카당의 것을 가져다 낭독하는 그들이 어떻게 역사다 전위다 하는 것(순전히 그들의 맥락 안에서 달라진 개념으로 썼다면 몰라도 말이죠)을 말할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맥스 웰 데몬이란 신의 가면을 쓰고서?
    앞의 의문은 소위 스타일이 관념을, 허구가 실재를 앞질러간다고 주장하 는 포스트모더니스트 꼬리표를 단 제 1세계 관념 유희자들의 주장을 배경 삼 아 풀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 때는 대중 문화와 소비에 내재한 저항적 함의를 끄집어내는 낙관적 문화 이론도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역사의 전위라는 것이 오인인 확실한 이유는 바로 그가 대중을 대한 방식에 있습니다. 암살쇼가 스타―팬, 대중 관계의 극단적인 왜곡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지요. 예쁜 것들의 모음, 자기 몸에의 각인, 과시 이런 것과는 다른 원리 로 존재하는 죽음과 삶이란 명징한 현실을 한순간의 쇼로 만들면서 일말의 예 고도 변명도 없는 그러한 폭력. 이것은 현실에 대한 폭력일 뿐 아니라 예술과 유희, 문화 자체에 대한 폭력이기도 합니다. 유희의 속성을 파괴하고 현실에다 거짓으로 이식해 놓은 것, 극단의 왜곡이 여기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이를 알게 된 순간 맥스웰 데몬을 처벌합니다. 이미 그 자신과 데몬을 구분하지 못하는 브라이언은 이를 최대한의 자학으로 생각하 죠. 그리고 10년 후 그는 더 치명적인 거짓의 가면으로 대중의 삶 속에 자리 잡습니다. 스타와 스타를 만드는 산업자본의 닳아빠진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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