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게임 시작
    세실(브라이언 슬레이드 전 메니저)과 맨디(그의 전 부인)의 인터뷰에서 :
       "he....walking arm in arm with lie."


    그러나, 이 운명이 손짓하기 이전에 이미 그것을 탐하던 한 새침떼기 소 년이 있었습니다. 런던 고모의 뮤직 홀 구석에서 무대의 광채에 흠뻑 빠진 그 의 관심을 다른 곳에 돌릴 만한 것이라곤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밖에 없는 소 년. 모토바이크, 히피 문화도 있건만, 그는 이들의 비루함(동물적 본능이라고 하는 뜨끈뜨끈한 저속함, 노출증, 자연에 대한 순진한 의존 등등)을 비웃으며, 다소 절제된, 세련되고 냉정한 취향을 그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로 육화한, 패 션의 선두주자 '모드족'(the Mods)이 됩니다.
    실제, 6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런던 모드족의 대명사는 주로 상점 점원으 로 일하는 '원룸' 아파트 소녀들이었죠. 소년들은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란 '스타'에 의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댄디즘(이러면 명확할까요? 초록색 카네이션 이 꽂힌 단추구멍, 무릎 팍에서 홀친 벨벳 반바지: 오스카 와일드 스타일―물 론, 그가 창시자는 아닙니다.)의 전통과 더불어 좀 덜 대중적이고(더 제한적이 고 독특했겠지요) 덜 양성화(더 위험스레 보였을 겁니다)되어 있었다고 합니 다.
    그의 세련된 스타일의 유지를 위한 생활 방침 : 
    소녀의 콤펙트―몇 분의 키스 / 소년의 금줄 시계―한번의 잠자리 
    
    그럼 모드족 브라이언을 '원형적' 글램 스타 잭 페리와 비교해봅시다. 잭 페리는 드랙 퀸 쇼걸(!)과 같은 '언더그라운드' 스타일(전위적이라고 치켜줄까 요?)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드족의 미묘한 보수성, 사회와의 타협 능력(적어도 가죽 자켓과 드래곤 문신 폭주족보다는 덜 위협적인 존재로 분류되었겠지요. 심지어 정도에 따라서는 중산층 패션의 귀감이었으니까)이 어느 정도 남아 있 었던 브라이언에 비해 잭은 호텔 바나, 사교 클럽의 총아이자, '괴물' '외계인' 이었죠.
    얼마 전부터 우리에게 소개되고 있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 속의 드랙 퀸 (속칭 여장을 즐기는 남자)들을 보신 적이 있겠지요? (<프리실라>가 대표적 이죠. <버드케이지>라도 보셨다면 . . ?) 그들을 보면 역설적으로 여성성 혹은 여성적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연히 들어오게 되죠. 그들의 몸에 각인되지 않아 (몰론, 드랙 퀸이 아닌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인단 말이죠) 오히려 두드러 지 는 말투, 몸짓, 옷차림 그리고 감정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들의 주 향유 공 간인 나이트 클럽과 각종 사교장들은 폐쇄적이고 일상과 거리를 둡니다. (그 들의 미학과 일상의 폭력이 빚어낸 결과죠) '언제나 함께 하길!~' 수줍고 섬세 하고도 푹 빠져버리는 사랑의 꿈과 신화에 대한 은근한 열정의 코드 그리고 이를 예술 혹은 연예 행위로 승화시키는 춤과 립싱크 노래, 공연들, 그리고 쾌 락을 향한 잉여적인 삶. 뭐 이런 것들이 나 같은 非드랙 퀸이 보는 그들의 대 한 단상입니다.
    이는 (잠재적) 아내, 어머니가 아닌 여성들에 대한 가부장적 시선에 의해 볼 때, 매춘부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공적인 영역 안에서 배제되면서도, 엄연히 남성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이런 여성성의 '음지'를 그들의 삶의 거 처로 쓰는 (그리고 능동적으로 향유하기도 하는) 이 사람들에게서 단지 점잖 빼는 당혹감 만을 느꼈다면, 자기 의식 점검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어찌됐든, 모드족 브라이언은 잭 페리를 알게 된 후 거리 생활을 청산하 고 클럽을 주무대로 삼게됩니다. 록스타 신화와 젠더에 제한되지 않는 '글래머 러스'glamorous 스타일을 추종하면서 도수 높은 어휘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수선스런 사교계 총아, 그의 아내 맨디의 힘도 크지요. 이후 그는 드랙 퀸적인 과장 취향보다는 태생적인 '우아함'으로 언더에서 한 몫을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이서 잭 페리와 같은 위험성이 드러나지는 않지요. 녹 색 하이라이트를 받아 반짝이는 긴 머리를 흩뜨리고 어깨선에 살짝 걸쳐진 프 록을 입고선 앞가슴을 풀어헤쳐 희고 단단한 살결을 과시하면서 미소를 흘리 며 노래하는 모습. 통통한 게이 아저씨들이 '창녀', '예쁜 정부', '호모섹슈얼' 등 등으로 그를 일컬으며 수다를 떨 동안 세실은 그의 스타성을 직감하고 메니저 계악을 하게 됩니다. (근데, 훌쩍 지나가는 비디오 화면에는 브라이언과 그가 침대에서 놀고 있었죠)
   [미래를 믿었고, 히피 세대의 위선을 비판했다. 그의 혁명은 성에 대한 것 이었다.]
    록커로서의 브라이언을 세실은 이렇게 평합니다. 하지만, 그의 성혁명? 벨 벳 드레스와 나풀대는 긴머리, 포크송 같은 맥빠지는 음악. 이래저래 '예쁘장 한' 정부 이미지를 통해? 그랬다면, 이미 몇 백년 전에 혁명은 완수되었을 겁 니다.
    그의 도발은 커트 와일드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시작됩니다.
    부풀린 성기를 드러내고 거침없이 날뛰는 그의 공연. 철저히 관객으로서 브라이언은 황홀경에 들어섭니다.

  
    브라이언 : "그들은 그를 경멸했어." 
    맨디 : "모욕이었지. 너라면―" 
    브라이언 :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든 난 받고 싶어" 
    맨디 : "그래, 넌 그걸 사랑하게 될 거야."
    하지만 조심스런 브라이언. 그는 절대 커트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커트가 벗었다면 그는 더욱 화려한 가면을 덧씌웁니다. '맥스웰 데몬'이라 명명된 이 가면은 심지어 '지구 밖 출신'(얼마나 강력한 가면입니까? 그의 교묘함에 경배 를!) 임을 강조합니다. 더 큰 경멸과 막나가는 욕망의 도가니를 끌어내기 위해 그는 세실을 배반하고 쇼비지니스계로 들어섭니다.
    짧게 친 금발 머리, 타이트한 자켓과 바지. 중화된 스타일, 전자기타, 밴드 (이름이 '모피를 두른 비너스' Venus in Furs 라니, 근데, 이거 레오폴드 폰 라히-마조흐 소설 제목인데? 이런 긴 이름을 어떻게 아냐면, "마조히즘" 때문 이죠)가벼운 리듬의 노래. 그를 대표하는 것은 금박 롱부츠와 반짝이 아이섀도 입니다.

    '록은 매춘부. 음악은 가면. 내 치장한 메시지를 봐라'

    이 냉랭한 자학의 수사가 오히려 타인에 대한 더 큰 경멸일 지도 모르지 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원했고 가면을 쓴 매춘부는 점차로 권력을 갖게 됩 니다. 곧 그 권력을 이용해 그가 동경했던 커트도 옆에다 앉히고. (그와 커트 의 관계는 "브라이언이 커트를 시궁창에서 건진 이야기"로 소녀들 인형 놀이 의 로맨틱한 소재가 됩니다.) 그의 공식 뮤즈(보충: 시의 정령. 시상을 떠오르 게 하는 대상, 연인)가 된 커트는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The world is changed because you are made of ivory and gold. The curves of your lips rewrite history.'
    : 세상은 뀌고 있어 이건 네가 상아와 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지. 네 입 술의 곡선이 역사를 다시 쓸 거야.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상징 금박 부츠와 반짝이 화장은 곧 성적 도발들로 압도됩니다. 공공연한 커트와의 키스, 커트의 기타를 물어뜯는 브라이언의 쇼, 그리고 무대 뒤의 혼음 파티(c.f. 이것을 우리의 극장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선정적으로 만들 줄 아는 프로듀서 디바인 씨와 미적 소신(?)으로 점철된 아내 맨디 그리고 빤짝이 쇼패거리들은 이를 최고의 쇼쉽이자, 미적 발언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즐깁니다. 맨디는 '우린 우리의 꿈속에서 살았다' 고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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