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생긴 여자들이 페미니스트인 이유 ::

 


그렇다면 성형만 하면 모든 것은 해결될까? 외모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이제 세상은 쉬운 것일까? 성형을 택한 칸나는 경제적인 필요 보다는, 좋아하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도 말이다. 게다가 그녀가 택한 남자는 찾아보기 힘든 착한 남자였다. 그러나, 칸나는 미인이라는 것이 그다지 매력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눈길을 끌고,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성형을 했기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 쓸 틈이 없었을 것이다. 단지 외모를 보고 사람을 차별하는 그 작태들에 화가 나 눈이 멀었을 테니까.


   

불행히도..
얼굴과 몸이 예뻐졌다 하더라도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단지 노리개나 장식품으로서의 역할 외에 설자리는 없을 테니까.
게다가 연애에 있어서도, 건방진 미녀나 추녀 둘 다 스테디한 남자 애인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가진 외모는 연애의 성패를 가르는 절대적인 구분점이 아니라,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상"의 조건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못생기고 뚱뚱하고 교활하기까지 한 마스요가 끊임없이 자신의 숭배자를 만들고 승승장구하는 것… 그녀는 외모 외에는 "바람직한 여성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 페미니스트는 못생긴 여자인 것이다.

다행히도 성형미인 칸나는 성형으로 자긍심을 찾고 (처음에는 자만심과 열등감이 뒤섞인 이상한 상태의 괴물이었지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녀의 친구는 천연 미인 나나코와 대단한 추녀 하마코다. 우러러만 보던 미녀와 친구(좀 이상한 사이지만)가 되면서 칸나는 우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뚱뚱하고 못생긴 공주, (하지만 진짜 공주인) 마스요의 가식적인 여성성에 대한 추악한 모습이라든가, 정말로 남자가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추녀들의 연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예를 들자면 랜턴을 이용한 섹스) 남자들이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된다. 하지만, 칸나가 세상의 추악한 모습도 그 이면도 보았지만,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나나코와 하마코라는 친구들을 사귄 덕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어떤 것보다 힘이 되어 주었다. 괴로운 삶에서의 탈출은 라이벌 또는 하녀라고 믿고 있었던 여자 친구들에 대한 평가절상에서 기인한 것이었고, 그녀들이 있었기에 칸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나코를 주눅들지 않은 상태에서 만날 수 있고, 하마코를 깔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전직 추녀, 현직 미녀 칸나였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쉽지 않은 우리 현실이고, 비극이다. 어쨌든, 당신은 항상 상기해야 한다. 항상 못생겼다고 폄하 당하는 당신의 적은 여성이 아니다. 적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기형적인 여성의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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