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조차 우리는 여성이어야 할까?

이 난 다

채식주의자도 아니면서 가끔 고기가 역겨워. 때때로 내가 여성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 이 그런 거야. 내 몸의 굴곡과 주기적인 변화, 길을 걸을 때 옆 친구에게 팔짱끼는 버 릇,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내 히스테리에 향해지는 여자 친구들의 다정한 미소와 같은 것이 막 혐오스러워지기도 하거든. 특히 지겨운 것은 페미니즘이야. 자라오면서 늘 품어왔던 울분어린 질문들에 대해 처음으로 따뜻한 대답을 준-'회색이 아닌' 이론 이었던 그것이 그토록 싫을 때가 있어.

이 모든 것이 내가 여성이라는 것을 잊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야. 적어도 나는 그래. 스무살이 될 때까지 내 성 정체성을 기쁘게 받아들인 적이 없어. 딸이고 여성이라는 것이 억압이고 소외이고 수치가 아닌 적이 없었으니까. 그 때 나에게 해방은 '여성 아 닌 다른 것'이 되는 거 아니었을까. 다른 많은 여자 친구들처럼 컴퓨터를 감히 범접하 지 못할 무엇으로 생각하던 내가 처음으로 사이버 공간에 접속하고 느꼈던 짜릿함은 바로 이 질긴 육체성, 여성성으로부터 풀려났다는 느낌일꺼야.

달딸에 대해 우리들이 느끼는 회의는 대충 이런거야. "사이버 공간에서조차, 여전히, 우리는 그 지겨운 여성이어야 하는가. 더 보편적인 주체가 되면 안 될까. 더 넓은 세 상으로 전진할 수는 없을까."

< 그러나 사이버 공간은 이미 남성인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