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별족과 야옹의 꿈을 중심으로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꿈제공 : 별족, 야옹

별족의 꿈 하나

묘루가 사라져서 난다가 찾고 있다. 결국 난다는 묘루네 집에 전화를 해서 묘루 엄마에게 화를 낸다.

"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은 채, 육아정보를 뒤적이느니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라고 면박을 줘요, 면박을!!! 묘루가 내일 우리 영화에서 '백수'라는 중요한 역을 하기로 했는데, 못 하게 되면 책임져요!"

우리의 난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한다. 전화를 하는 앞뒤로 컴퓨터로 편집을 하고 있었는데, 작은 팁에 감명 받아서는 정말 시끄럽다.

" 치마를 여러 겹으로 불렀더니, '와'하면서 열리는 거야, 노래하는 것처럼 '와'이렇게, 얼마나 좋았다구"



별족의 꿈 둘

나는 아침부터 티비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어떤 남자배우의 가족이 놀랍다고 오늘 처음 공개한다고 요란스러운 방송이다.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닮은 구석도 없고,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이다.

나만 티비에 정신이 팔려 있고, 다들 출근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마구 독촉한 후에야 옷을 입으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어머, 사복 입는 날인 줄 알았어요' 꿈속인데도 근무복이라고 시간이 300배 더 드는 건 아니라고 정정하려 든다.

앞집 여직원과 차를 타고 출근한다. 출근하는 장소가 오늘은 달라서, 계속 헤매고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논과 밭인데, 돌아도 돌아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벌써 점심시간이다.

12시 26분인데도 모이는 장소를 못 찾고 숲 입구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처음 가는 곳인데 어떻게 다들 갈 수가 있지'하면서 도시락을 먹으려는데, 저쪽에서 험상궂은 아저씨가 칼을 들고 나온다. 차안에 있으면서도 움찔 겁을 먹었다. 칼을 든 아저씨는 살벌하다기 보다, 반쯤 넋이 나갔거나, 내게 신경도 안 쓰는데, 가까이 오더니, 갈던 칼을 팔려고 한다. 우리가 안 산다고 했더니, 계속 칼을 갈고 돌아서면서 중얼거린다.

" 누가 여성의 언어를 모르기나 한데?"
갑자기 무서워져서 깼다.



야옹의 꿈 하나

여기가 어디지? 난 상당히 급했다. 손목의 화면을 통해서, 좌표 $%$#^# 지점으로 가라는 닥달의 소리가 들린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는 듯이 소리치며 대답한다. "옙". 아니 이것은 의식 따름일지도 몰라. 달려가다 옆을 훔쳐보니까 남동생이 있다. 능숙하게 뛰고 있다. 그것도 이상한 제복을 입고서.. 왜 저렇게 정색인 차림에 입 모양새마저 근엄하지? 이상했지만 다시 당연하게 생각했다.
(난 어디로 가고 있지?) 알고 보았더니 예전에 살던 동네 YMCA다. 그 앞에까지 가서 갑자기 나와 동생은 멋지게 하늘로 나른다. 한 5미터는 비상하는 것 같다. 정점에서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한바퀴를 돈다. 발 밑의 이상한 하수구(내 기억에 옛 동네에 그렇게 큰 하수구는 없었다.)가 갈라지면서 우주선이 올라온다. 동생과 함께 "$%# 크로스!"라고 외쳤다. 갑자기 YMCA의 둥그런 지붕이 갈라지면서, 무언가 로봇 비슷한 것이 나타났다. 갑자기 하늘이 붉어졌다.

악당 같은 것이 나타났다. 동생은 망설임 없이, 무언가를 거창하게 외치면서 과장된 포즈로 버튼을 누른다. 갑자기 주먹 로켓이 발사된다. 분명 악당인 것 같은 게 타격을 받았다. 동생이 날 보고 '해냈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번엔 내 차례인 듯 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생과 나는 다른 로봇에 타고 있었네. 분명 같은 로봇에 탑승한 것 같았는데. 하지만 원래 이런가 보다 한다. 기계를 조정해서 주먹을 들었다. 그리고 버튼을 눌렀다.
"로켓 발사!!"(분명 나는 그렇게 소리 질렀던 것 같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먹이 아닌 가슴이 발사되었다.
너무 황당하고 망연자실한 난 내 로봇의 모양새를 훑었다. 내가 타고 있는 것은 마징가 제트의 비너스 비슷한 것이었다. 가슴이 무기가 되는 로봇이라니. 왠지 모를 무기력함에 잠이 깼다.



야옹의 꿈 둗

난 마구 뛰고 있다.
뛰다가 보니까 너무나 겅중겅중 거려서, 옆에 있는 건물 지붕 위로까지 뛰어 오른다. 아래로 보이는 거리는 유럽의 작은 마을과 같다. 잠시 왜 뛰고 있는지, 어디로 뛰는지 잘 모르겠다.

핸드폰이 울린다. 별족이었다.
"야옹아, 조심해라. 그들이 날 따라와. 이미 난다와 헤마는 잡혔어." "다른 애들은?" "모르겠어. 확인되지 않아."
"그들은 누구지?" 별족은 심각하게 진단한다."안기부인거 같아."너무 두려워서 전율이 흘렀다. "버스 타고 누가 뒤에서 너 불러도 대답하지마" 조심할 것을 일러준다. 목소리가 떨린다. 다시 뛰었다.

워낙 겅중거리면서 뛰다 보니까. 오르내리며, 건물 안을 잠깐씩 엿볼 수 있다. 티비에서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뉴스의 자막이 오른다. 한순간이었지만, 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이제 정부가 페미니즘을 국가 안보를 헤치는 사상으로 규정했구나.'
핸드폰을 열어서 달딸 멤버들을 검색한다. 여전히 나는 뛰고 있다. 그런데 뒤에서 이상한 바바리를 입은 사람들이 날 주시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누굴까. 불안하다.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 모른 척 한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더욱 더 겅중겅중 거리며, 뛴다. 조금만 더 높이 뛰면 날 수 있을지도 몰라. 가능하길 속으로 기도한다. 도약한다. 어어.....~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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