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별족과 야옹의 꿈을 중심으로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비아냥 : 별족, 야옹

꿈 정리가 끝났습니다. 여기서 잠깐 현실 속의 이 두 명의 행동거지와 비교해 빈정거려 줍시다.

● 별족의 빈정거림

별족은 게시판에서 겁날 것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별족은 게시판에 '그래 이 새끼야, 날 죽여봐라'라고 썼다가 지웠었습니다^^;;;;)
야옹은 지나치게 친절하여 별족을 가끔 당황하게 하지만, 그것이 성품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게 할 뿐 이었습니다. (그러나, 성품 때문만은 아니군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나치군, 소심녀!!!)
그러나, 꿈은 드러내고 싶은 이상을 드러내고 맙니다.

봅시다. 별족은 꿈 하나에서 자신을 출연시키지도 않습니다.
지금에야, 묘루네 집에 전화한 게 과연 난다였을까, 깨었을 때 자신이 합리적이 되도록 변형한 건 아닐까, 하면서
자신을 출연시키지 않는 꿈을 연출한 자로서 자기자신에게 분개하여 조작하려고 까지 합니다. 그러나, 꿈은 별족이 자기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누군가 소리쳐 주길 바라고 있다는 걸 드러내 버립니다. 그 즈음 묘루가 결혼을 닥달당하는 얘기를 하였을 거라는 -사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고 발뺌을 했습니다- 추측이 있지만, 그 말들이 꿈에 드러나는 것은 걸핏하면 '결혼은 언제 하냐?'라고 질문받는 그녀의 현실 때문입니다.

야옹의 꿈 하나는 사실 야옹이 심각한 무능력 컴플렉스가 아닌가 의심하게 합니다. 발사되어 날아간 건 가슴이지만, 그건 여성의 육체를 대신할 뿐입니다.
저런, 그녀는 자신이 여성인 게 꽤나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그 꿈이 오래 전에 꾼 거라면, 지금은 좀 다르길 바랍니다.

별족은 두 번째 꿈은 사실 마지막 장면에서 놀라운 반전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결말에 '생뚱맞다'라는 말을 부치지 않나요? 그런데, 왜 그 이상한 남자배우의 가족사는 그렇게 주절주절 읊었던 걸까요. 미궁입니다. 왜 하필 12시 26분일까요?
왜 300배일까요? 미궁입니다. 문제는 그녀가 길을 잃었고, 그럼에도 밥을 먹으려 했다는 겁니다. 방해받기 전까지 꿈은 그럭저럭 문제없는데요. 그 아저씨가 등장부터 공포였다는 것-원인은 폭력을 휘두를 지도 모른다, 내가 여성이다-과 이상한 대사를 한 것은 꿈의 인상을 바꾸어 놓습니다.
별족은 지금의 자신의 행동들이 폭력으로 대가를 치를까봐 두려워하고 있던 겁니다. 모두가 아는 걸 크게 혼자 아는 듯 떠든다고 맞을까봐 말입니다. 이 만연한 폭력에, 이유 없는 두려움에 그녀가 불쌍해지는군요.

야옹의 두 번째 꿈도 장난은 아니군요. 이 꿈을 야옹은 또 오래 전에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공권력에 의한 성폭력'으로 학내 문화제를 기획할 때도 꽤나 진지하게 '내사에 들어갔다'는 말을 내게 했습니다. -혹시 이것도 꿈인가?- 안기부에 쫓긴다는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건물 안의 티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겅중대는 꿈이라니 여전히 그녀도 안타깝군요.

● 야옹의 빈정거림

야옹은 언제나 혼자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혼자 노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노래부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따라서 상대방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겉으로 보이기에 외향적이라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
그래서 매우 소심하죠. 인정합니다. 별족의 빈정거림을. 그래도 많이 나아졌노라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우기고 싶네요.
그런 야옹은 별족의 의연한 태도(분명히 분노했는데도 호들갑스럽지 않은)를 손가락 빨며 보고 있었답니다. 대부분은 부러움이었으나, 속을 드러내지 않는 별족의 태도는 너무 방어적이라 가끔 '속 좀 내보이면 안되나?'고 흔들어 주고 싶을 때도 있답니다.(아. 대부분은 애원한 것 같군요 -.-;) 그러나 별족 꿈을 들은 후, 나와 비슷한 점도 있구나 웃음이 나오네요. 후후. 꿈을 뒤집어 놓으니까 두려움이 위치한 자리를 가늠할 수 있고, 빈정거려서 우습게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좋군요.

어쨌든
꿈속에서 나오는 것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자신의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야옹은 많은 경우 꿈속에서 로봇, 게임 속 캐릭터와 같은 사이보그 같은 것들로 분하는군요. 첫 번째 꿈처럼 말입니다. 아마, 야옹은 자신의 인간적인 유함을 통제하고 싶나 봅니다. 로봇이나 게임 속 캐릭터는 철저하게 목적 지향적으로 행동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으니까요. 평소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자신의 태도에 질렸을 것이 분명하죠.
그러나 로봇의 육체를 입고도 야옹은 '여성'이었나 보네요. 별족은 여성인 자신에게 화났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여성 자신이어서 보다는, 무기가 여성적인 것이라는데 대해서 야옹은 망연 자실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살아가면서 가끔씩, '여성적'인 것을 슬며시 무기처럼 내세웠던 자신에 대해 실망했던 겝니다.

별족의 첫 번째 꿈을 봅시다. 그래요. 별족은 부재합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화가 났죠. 꿈속에서조차도 자신을 안 드러내려고 하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하고요. 하지만 내용을 보니 또 웃음이 나오네요. 저번에 20대 후반에게 '당연히 이래야 된다'고 강요하는 주변상황에서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더 전략적이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이 모아졌는데, 별족은 자기는 예외인 듯이 굴었거든요. 정확하게 말해서 사회적 나이에 신경 쓰고 살고 싶지 않다고요. 하지만 꿈은 조금은 신경 쓰인다고 말하네요. 별족이 정말로 신경 쓰고 살고 싶지 않다면, 실제로 신경 쓰이게 만드는 상황들에게 조금 더 지혜롭게 대처하는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야옹과 별족의 두 번째 꿈은 일괄적이네요. 그래요. 극단의 소심함을 보이고 있네요. 참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차다(별족은 의연하다 쪽인가?)'는 평가도 제법받는 그들이지만 무엇인가에 쫓기거나, 린치를 당하거나 하네요.
하지만 무언가에게 위협을 느끼는 되기까지 둘의 여정은 다릅니다. 야옹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도망을 다닙니다. 달리는 도중에 상황을 살피고 파악할 정신이 있어서, '겨우 그거였어?'라는 식으로 흥흥거리며 말 수도 있었으나, 계속 겅중거리며 뛰네요. 안타까워서 나름대로 조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반면 별족은 위협을 느끼기까지 완벽하게 각 상황에 치댓거리를 하며 진행을 했죠. '사복입는 날인 줄' 오해했다거나, '처음 가는 곳인데 어떻게 다들 갈 수가 있지'라고 하며 나름의 이유를 들이니까요. 하지만 결국 두려워하는군요. 끝까지 일괄적이면 오죽 좋겠습니까?


빈정거리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합니다. 겁내고 있다는 걸 털어놓고 나니 또 그렇구요. 겁나지만 어쩌겠습니까? 당신도 겁이 난다면, 꿈속에서 그런 위협 간접적으로 실감했었다면, 크게 걱정은 말라고 하겠습니다. 겁내는 내가 바봅니까? 좀 그런 거 같기도 하군요. 그런 꿈 게시판에서 공격당했거나, 소통의 장애를 느꼈거나, 엄마에게 시집가라고 채근 당했거나 할 때 닥치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성인 당신, 겁은 꿈 속에서 내고, 현실에서는 그 꿈 빈정거리면서 용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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