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딸 편집실 2세대 여성운동 daughters' view 즐거운 성생활 번역글 yh여공 처음으로  

 

 

누더기 같은 조각이불을 위하여

 

그래, 그 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별로 없었다.....

분명 이제는 캠퍼스를 떠나야 될 나이가 되었을 때 우리들은 이제 무얼 해야 할까, 고민했

다. 그냥, 그렇게 적당히 살아가기도 싫었던 것이 분명하다. 우리들은 무작정 잡지를 만들

기로 했다, 사회단체도 만들기로 했다, 그게 여해그림이다. (이것은 '여성 해방 그림'의 준말

이지만 우리는 여해그림이다) 잡지를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당연하게

도 돈이 없었고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웹진을 만들기로 했다. 단지 돈이 훨씬 덜 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렇게 바보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는 인쇄 매체의 잡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예상했

다. 웹 서핑은 커녕 인터넷 메일을 보내는 것에도 능숙하지 못 했던 우리들이 html 문서를

만들고 그래픽 작업을 했다. 아주 서툴었지만 우리들은 우리들의 힘으로 모두 만들었다. 자

신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는 딸로 태어났다. 많은 여성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들은

컴퓨터가 무섭고 통신이 두려웠고 인터넷이 신기했다. 다른 많은 공적인 것들에 뒤져있듯이

딸들은 그런 것들엔 서툴렀다. 서투르지만 우리들의 목소리를 자신의 힘으로 내는 우리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미국이나 유럽은 그렇

다 치고라도 차라리 대만이 부러운 정도 였다. 월드 와이드 웹이라고 하는 그 공간에 우리

들의 깃발을 꽂고 우리 딸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야후 코리아에 여성이라는 카테고리

에 몇 개 안 되는 싸이트들을 보면서, 여성 운동과 관련된 싸이트를 디자인 했다는 남성들

에게 바쳐지는 찬사를 보면서 서투르지만 별로 아는 것도 없지만 우리들은 웹진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고 결심해 버렸다.

 

달나라 딸세포의 목소리는 소위 여성지라고 불리는 잡지들이 내는 목소리와는 다를 것이다.

달나라 딸세포는 그들이 낸 적이 없고 낼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어디선가 달딸

의 목소리를 듣고 달딸과 함께 수다를 떨고자 하는 목소리와 대화할 것이다. 여태까지는 다

른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던, 혹은 시민이라는 이름의 한가지의 목소리 밖에 가질 수 없

었던 여성 혹은 남성들이 이제는 여성의 목소리를, 딸이라는 이름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너무도 민주적이고 자유로와 보이는 이 공간이 진정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억압되지 않는 공간이 되기를, 달딸은 여성의 목소리로, 딸의 목소리로 주장할 것이다.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다른 계급을 가지고 서로 다른 경험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여

성들이 남한에서 딸로 태어났다는 공통된 경험들로 어우러지는 조각이불처럼 우리의 잡지

는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여해그림으로부터 시작하는 아직은 조잡한 누더기 같은

조각이불이지만, 서로 다른 부분들이 이어지고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져 포근한 조각이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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