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후편)
현존하는 정체성 對 획득된 정체성

Who Am I ?
Living Identities Vs Acquired Ones

마두 키쉬워(Madhu Kishwar)
번역: 차차/달리/묘루 (계속)

새로운 정체성 획득하기 Acquiring New Identities

    그러나 여전히 우리 나라에는 정체성을 말살시키는 또 다른 체계적인 과 정이 진행중인데, 그것은 특히 여성과 과련이 있다. 우리 나라의 정책입안자 들이 가혹한 방법으로 농업을 경시하고 착취하기 때문에 수백만의 남녀가 빈곤으로 농업경제에서 이탈하고 있다. 이 빈민들은 촌락에서 도시로 유입된 경제적 난민으로 도시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게 된다―인력거를 몰거나, 공 사판의 돌을 깨거나, 넝마를 줍거나, 하인이 되는 등등. 빈민 가족 중, 남성 들은 도시로 돈벌이하러 가는 반면, 여성·노인·아이들은 남겨진다. 버려진, 황폐한 농토를 지키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따라서 가족 생활은 붕괴되며, 여 성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과 책임의 이중고를 겪게되며, 결과적으로 정서 적 불안 속에서 살게 된다. 반면에, 가족과 떨어져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보 장되는 도시 공동체에 속한 남성들은 부인을 새로 얻거나 번 돈을 술이나 도박에 탕진하면서 살기도 한다.
    그렇다고 남편과 함께 도시로 이주한 여성들이 훨씬 더 잘 지내는 것도 아니다. 그녀들은 무허가 빈민가에서 경찰과 정치가들을 매수하고 서민들 특 히 여성들에게 계속되는 공포와 불안을 야기하는 폭력배(goondas)와 범죄 조직의 비호아래 들어가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나의 집 근처 작은 빈민가에 사는 여성들은, 창문이 없고 환기가 안 되는 작은 판자집(jhuggi)이 오븐보다도 더 뜨거워지는 더운 여름에도 밖에서 자 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녀들은 찌르는 듯한 더위에 피부가 벗겨지며, 더위와 공기부족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많은 밤을 지샌다. 씻거나 용변을 보기 위한 개인적인 공간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녀들은 추운 겨울에도 아무도 깨지 않는 이른 시간에 씻기 위해 일어난다. 이러한 이주자들의 생활 속에서 그녀들의 이전 정체성들은 지워진다 - 그녀들은 단지 빈가(jhuggi)에 사는 익명의 군중에 불과한 것이다.
    그녀들은 '마드라스Madras에서 온 가정부'라는 뜻을 가진 jhuggiwali Madrasinein 혹은 Madrasi mayiyan으로 불린다. 그들이 안드라Andhra나 케 라라Kerala 혹은 타밀 나두Tamil Nadu의 다른 지역에서 왔을지라도 이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그녀들에게 가정부 일을 시키는 북인도인들 에게 그녀들은 (모두 남인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마드라스 느림보' Madras log로 그녀들의 정체성은 조금의 돈을 벌기 위해 중산층 가정을 청소하고 가재도구를 씻는 직능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안정된 중산층 가 정주부들에게 있어 그녀들은 일이 끝나면 사라져 줘야하고 그들의 추한 집 (jhuggi)과 더러운 생활습관으로 도시를 더럽혀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서비스를 하는 대상으로 사람을 취급하는 이러한 인간의 정신을 파괴하는 처우가 얼마나 빠르게 내면화되는가를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빈민가(jhuggi) 거주자들을 비슷한 경멸적인 용어로 말하 고, 그들 누구도 마드라스 출신이 아님에도 그들을 마드라스인Madrasis이라 고 부르고 있다.
    빈민가(jhuggi) 거주자들로 불리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집단에게 있어 서 중요한 열망은 배급 카드를 획득하고 그들의 이름이 유권자 목록에 등재 되어 그들이 인도 시민으로서의 증거를 얻는 것인데, 이것은 단순한 신원 증 명 이상의 의미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만약, 그들의 집(bastis)이 철거당한 다면 그들은 이에 항의하고 그들이 투표할 지역 정치가에게 어떤 곳이든 정 착할 곳을 요구하거나 적어도 다른 비 허가 지역을 점유하고 살 권리를 갖 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유권자의 목록에는 오르지 않을 다른 경제적 난민 집단처럼 공포 속에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해 준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슬람교 불법 이민자들은 강제 송환될까 항상 두 려워하며 산다. 방글라데시 이민 여성들은 생계로 쓰레기를 줍기 위해 나설 때 북인도인처럼 보이기 위해 종종 북인도 힌두교도 혹은 이슬람교도 여성 들처럼 입으려고 하며, 빈디(bindi)를 걸치고, 필사적으로 인도힌두인들 (Hindustani)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습득하려고 애쓴다. 그녀들이 벵갈 어를 모르는 듯 가장하려고 하고, 들통날까봐 낯선 사람과 대화하지 않으려 고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허구적인 배급 카드를 가지고 허구적인 정체성을 획득하려는 이러한 과정이 개인적인 정체성에 대한 그녀들의 감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궁금하다.

번역글 모음 | 나는 누구인가 (전편)



[ 링크 모음  |  목 차  |  게시판   |  웹마스터   |  과월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