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올바른 과학 2. <실험실의 그녀들>


헤마, 차차가 그녀들을 면회!
정리: 헤마



오전 11시 헤마와 차차는 실험실의 그녀들을 만나러 간다. 그녀들은 헤마의 친구이기도 차차의 선배이기도 하지만 '실험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는 왠지 낯설다. 갑자기 예전에 헤마가 야옹이에게 '실험실의 여성들'이라는 말을 들으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었을 때 야옹이가 그 여성들은 실험의 주체인 과학자가 아니라 실험 대상을 의미하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했던 생각났다. 정말로 실험실에 그녀들이 설 자리는 실험대밖에 없는 것일까.

왔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나온 그녀들은 실험실 근처에서 인터뷰를 하길 원했다. 밖의 날씨가 춥기도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몸이 실험실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불안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헤마는 점심을 사주겠다고 부득불 우겨 그녀들을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갔다.

차차: 언니들 있는 실험실에서 남녀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랄라: 음, 전체적으로는 남자와 여자가 2:1 정도 되는 것 같아. 박사과정에는 여학생이 한 명이고 석사과정에는 두 명이 있어.
날아: 우리 실험실도 2:1 정도 되는데, 박사과정에 있는 여학생이 많아.
차차: 하지만, 박사과정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은 보통 남자들이죠?
날아: 그렇지.

헤마: 그럼, 먼저 각자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줘.
랄라: (이거 말하면 우리가 누군지 다 알게 되는 거 아냐?) 나는 강이나 바다에 사는 플랑크톤의 군집생태를 연구해.
날아: 난 단백질 분해 효소에 대해서...

차차: 하는 일이 능력과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랄라,날아: : (자신있게) 응!
차차, 헤마: : 잘난 척 하지 말고!
랄라: (좀 수그러든 목소리로) 응, 나는 좋아. 채집은 보통 혼자 다니기 때문에 내가 내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실험 스케쥴도 내 계획대로 짤 수 있어서... 그리고 난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그렇다. 랄라는 정말 부지런하다. 그리고 매우 활동적이다.)
차차: 보통 여자들은 채집같은 활동적인 일에 잘 안 맞다고 생각하쟎아..
랄라: 음, 채집을 실험실 사람들이나 교수님과 같이 갈 때는 좀 그래. 아무래도 숙박비도 두 배로 들고, 또, 남자들은 자기들이 들어야 하는 짐이 두 배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실제로 그런 것도 아닌데... 선생님들부터가 싫어해. 뭐, 여성의 이미지 있쟎아.
헤마:혹시 여성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 않아?
랄라: 채집할 때 땅파는 것이 막노동 할 때 땅파는 것과 같은 것 같지만 달라.(힘의 문제를 말하려고 하는 것 같음) 파면서 내가 그 때 그 때 상황판단을 해야 하고 관찰을 해야 할 때도 있고... 하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섬세한 것 같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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