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치위 1차 자보 비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성폭력 사건의 완전한 해결인가



『서울대학교 통신 연구회-총학과함께 (go SCCR)』 3407번
제 목:[비판]인문대 성폭력에 대한 총학대자보
올린이:선물가게(김진희 ) 98/09/10 11:53 읽음:112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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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의 총학생회라는 것은 같은 정치단체이지만 기존의 정치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인문대 성폭행 사건에 대한 총학 산하의 성정치 위원회의 글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진보세력인가 그리고 이들이 변화를 원하는가에 대해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1. 대학본부의 무지가 두 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내었다.
월간조선에서 흔히 써먹는 피해자 논리를 총학생회 산하의 성정치위원회에서 똑같이 따라하다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이미 한 여학생이 성폭력을 당했는데

   피해자란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이런 괴변을 따른다면 전두환도 낙후된 정치구조 의 피해자이고, 김영삼도 후진적인 경제 시스템의 피해자고 일본도 제국주의 만연의 피해자이다.

   과연 피해입은 여학생이 이 대자보를 보고서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가해자 보고 피해자라니....

   2. 성폭력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긴 한데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성폭력은 구조적인 문제 이므로 구조가 바뀔 때까지는 계속해서 성추행이 일어나도 어쩔 수없다는 것인가. 성폭력의 가해자도 잘못된 사회구조의 피해자이므로 처벌해서도 안되고 그냥 그렇게 통밥으로 넘어가자는 말인가. 그렇다면 사회적 합의를 깨는 범죄 행위중 사회구조적인 것과 관계되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강도, 절도, 폭력, 살인 등 모든 범죄는 부조 리와 모순으로 점철된 사회구조의 탓이다. 왜 이런 범죄에 대해서는 아무소리 안하다가 성폭력에 대해서만 인자한 신부님의 어조를 흉내내는가. 결국 총학생회는 성폭력을 범죄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괴변을 늘어놓는 것이다. 성폭력도 범죄다. 그러니 절도범을 처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3. 폭넓은 논의를 배제한 채, 5명의 교수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성정치 위원회라는 곳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낭만주의자들 아니면 머저리들이 죽치고 앉아 있음이 분명하다. 누가 누구를 성폭행했는데 어쩌고 하면서 대자보 붙이고 공개 청문회라도 하자는 말인가. 우리나라의 성폭행 신고율은 3%이다. 97% 의 성폭력이 아무런 처벌도 없이 자유스럽게 행해지고 있다. 성폭력에 대한 범죄는 공개됨과 동시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것을 누누히 목격했을 것 아닌가. 공동체적 합의 어쩌고 하면서 아름답게 해결하려는 위선적 태도는 하루빨리 벗어 던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바로 그 공동체 안에서 성폭행은 쥐도 새도 모르게 자행되고 있다.

   4. 신정휴 교수는 내버려두고 왜 학생만 처벌하는가.
미안한 말이지만 이것도 논리이고 썼냐? 이번 사건은 인문대의 성폭행 사건이다. 그런데 왜 신정휴 교수까지 끌어 들이는가. 신정휴가 처벌안받았으니 우리의 자랑 스런 학우도 처벌받아서는 안된다는 말인가. 총학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친 국민 모두가 이런 식으로 사고하니까 무슨 일이 터져도 책임질 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성정치위원회라면 이번 성폭행 사건이 신정휴 교수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도가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정휴는 교수니까 봐주고 이번 가해자는 학생이니까 처벌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신정휴 교수라도 이번 과 같은 행위를 했다면 감옥행이었을 것이다.

   5. 이번 판결은 성추행은 사라지고 서울대의 권위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
성정치위원회라면 성폭행에 대해 알만큼 알텐데, 왜 이런 괴변을 늘어놓을까하는 의심을 한꺼번에 사라지게 하는 문장이다. 아하, 이것 때문에 얘들이 그랬구나.

   결국 이번 총학의 대자보는 성폭력에 관한 대자보가 아니고. 대학본부 의 권위를 비판하기 위한 대자보였다. 단지 성폭력 문제가 대중의 관심을 끌어 들이기 용이하기 때문에 전술 차원에서 이용한 것 뿐이었다. 이 말에 기분나빠 할 필요는 없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성정치 위원회는 머저리 들의 집단이 될테니까. 머저리보다는 치밀한 전술전략가란 말이 더 낫지 않은가.

   대학본부의 권위주의야 당연히 비판받야 하지만 좀 제대로 된 사안가지고 비판 해라. 파렴치한 성폭행범을 처벌한 것을 두고 권위 어쩌고 운운하다니.... 난 오히려 대학본부가 쉬쉬하며 둘 사이에서 합의를 추진할까봐 걱정했었다.

   총학생회여. 왜 모든 문제를 너희들의 투쟁의 도구로밖에 파악하지 못하는가. 성폭력은 성폭력의 논리로 접근해야지 왜 이걸 가지고 대학본부의 권위로 접근하는가. 대학내의 성폭력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미 여대생의 70% 가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성폭력 문제는 이것을 이용해서 대중을 결집시켜야 되는 수단이 아니라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목적이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한국이라는 미친 나라에서 태어난 것을 하느님께 감사 해야 된다. 프랑스나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미성년자 성폭행범으로 평생 감옥 에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이런 행운아 감싸안기는 그들 가족들만으로도 충분 하다. 총학까지 나서서 변호하고 모든 죄를 5명의 교수들에게 뒤집어 씌울 필요 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 하나만 더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이번 대자보를 피해당한 여학 생이 봤을 때 어떤 심정일까. 아름다운 우리의 공동체, 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릴까. 모든 문제를 투쟁의 도구로만 인식하고 대중과 야합하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내려는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총학의 위상은 점점 더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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