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gif (9567 bytes)
남성의 과학을 넘어서

우오기

 

들어가며
과학이라는 것은 언제나 남성적인 것으로 규정되어졌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과학도 그 당시의 정치적 배경에 따라 규정되었다. 약학은 마녀의 것이 아니었던가. 점성술은 한때 결정 수단이었고, 지금은 미신에 불과하다. 연금술은 한때 서양에서 신이 아닌 주제에 '창조'한다고 설치는 이단자의 소행이었고, 그 이후에는 화학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긴 대부분의 과학은 언제나 남성의 것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수를 다루는 것 은 배운자의 몫이었고 여성은 배움에서 소외되었으니 당연한 것인가. 근대에 들어서 더더욱 과학은 남성의 전 유물이 되었다. 과학은 모든 것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요술 방망이였다. 그 요술 방망이 역시 산업의 수단을 갖 고 있던 남성들, 교육받은 남성의 것이 되는 것도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남성의 영역에 그 남성의 과학이 이제 서서히 무너지려한다. 아니 재정의 되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과학은 남성의 것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페미니즘과 과학 및 기술을 연결시켜 과학의 미래를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들이 나타나 고 있는 것이 그 증거랄까. 하긴 우리나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서양의 다른 나라만큼 과학이나 기술에 종 사하는 여성의 절대적인 숫자가 작아서 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학 및 기술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도 그 원인이 있으리라본다. 아무튼 여기 과학,기술,의료에 관한 새로운 책이 있다. 아마도 과학 및 기술에 관해 페미 니즘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 중에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인 최초의 책이 아닐까.

과학과 성
이 책에서 과학과 페미니즘이 만나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를 '과학'을 이용하여 성에 대한 고질적인 관념들을 고착시키고자 하는 것을 막기위해서라고 했다. 하정옥씨의 논문 역시 과학이 이제껏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발견하여 남성이 우월하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하기위한 이제까지의 음모(?)들을 제시하고, 그 허구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이 나타나 있다. 사회적 현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론의 성립은 어떤 사회나 있어왔던 일이다. 절대왕권을 위한 왕권신수설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그러한 것이다. 역사적 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제기되었지만, 근대 이후에는 특 히 생물학, 사회생물학, 유전학, 호르몬등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이용되었다. 과학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것 이라는 근대적 믿음이 과학을 차이를 차별로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알다시피 어떤 것 을 연구할 것이며, 그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는 사실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이블린 폭스 켈러의 글 에서 알 수 있듯이, 세포분화에 있어서의 '모계효과'에 대한 연구가 역사적으로 소외되어왔었던 예가 있었다. 이는 연구선택과정에서 그리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사상의 영향으로 소외된 연구가 많았음을 말해준다. 이 역 시 왜 과학에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들어가야하는지를 말해주는 이유가 된다. 과학과 성의 관계는 이제껏 순환 관계를 가지면서, 남성지배 이데올로기에 이바지해온 바가 컷던 것 같다. 60년대 이후 그 고리를 끊고, 새로 운 관계를 정립해나가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바램은 더 많은 시도들이 있었음 좋겠다는 거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