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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나라에서 글쓰기 - 나는 세계의 속살을 만진다(6)   -3- 스물 두살. 세계와 타협하지 않겠다던 애매한 약속들을 잊어 가는 덕에 나는 별 갈등 없는 일상을 누린다. 그렇다. 그 약속들은 애매했다. 그 약속들이 애매했던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것들이 조금만 더 구체적이었더라도 나는 그것들을 마주치는 그 구체적인 길목마다에서 분명히 서성거렸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애매한-더구나 지극히 개인적인-약속에 연연해하도록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쫓기듯 어디론가 떠밀려가고, 떠밀림을 느끼는 사이 또 다른 곳에 봉착해 있고는 했다. 나는 오늘도 여리디 여린 밤의 속살을 만진다. 세계의 속살 - 그 은밀함 속에 숨어 들어가 있는 세계의 배신의 음모에 몸서리를 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