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數 ::사랑할 수 있다면 같은 마음이다                                                달나라딸세포9


난다 : 마음 006은 뭐하는 동아리야?
희군 : 저희는 원래 서울 대학교 이반 동성애자 인권 운동 모임으로 출발했어요. '마 음'은...같은 마음이라는 의미에요.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성적 소수자건 여성이건 남성이건 간에 같은 마음이다... 006은 이성애자의 인권 수치를 100으로 볼 때 동성애 자의 인권 수치를 나타낸 것이에요. 처음에는 001로 시작했고... 100이 되는 그날까지 투쟁하리라라는 의지를 담고 있지요. 근데 이번에 전격적으로 모임 이름이 바뀌었어 요. 서울대학교 이반 동성애자 인권 모임으로. '운동'을 뺀거죠. 더이상 '인권 운동' 이라는 좀 거창한 지향을 갖는 거 보다, 숨어있는 게이 레즈비언들 다독이면서 같이 화목하게 놀기도 하고, 그런 것도 큰 의미에서 인권이니까. 운동이라고 하면 나가서 싸우고 그런 것 같잖아요. 그렇지만 막상, 우리 모임에서 커밍아웃을 하고 나와서 활 동을 하는 그런 회원들은 굉장히 드물어요.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인권 운동한다'라 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 같고. 모임의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구요. 예전과 똑같은 체제 로, 수많은 게이 레즈비언들이 뒤에서 꼬물 거리고 있고, 저 같이 몇몇 얼굴 팔린 볼 장 다본 게이들이 앞에 나가서 딱 버티고 가려주고 있고, 그럴 거예요. 약간 달라진게 있다면 동아리 방이 생겼으니까.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죠. 물론 커밍 아웃을 하 지 않은 회원들은 동아리 방에 나오지 못하죠. 그래서 우리는 회의나 세미나 같은 것 은 동아리 방이 아닌 학외에서 진행하고 있구요.
난다 : 상담 같은 것도 하지?
희군 : 상담활동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담이 너무나 포화상태 가 되어서, 저희가 다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약간 자제하기로 했어요. 동성애 자 모임은, 끼리끼리도 있고 친구사이도 있고 많잖아요. 그런데, 저번에 신문에 마음 006이 딱 뜨고 나서요. 지난번에는, 뭐, 40대 아저씨도 연락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넘어선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좀 가리기로 했어요. 친구사이나 이런 데로 돌리기로.
아, 그리고 저희 모임은 일년에 한번 이반 영화제를 합니다. 영화라는 대중적인 매체 를 이용하여, 이성애자를 포함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거죠. 잘 대화는 안되지만... 어쨌든 우리 모임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95년부터 계속 해 왔어요.


난다 : 내년에도 6이니?
희군 : 그건 이번 방학 때 총회에서 정하는데, 아마도.
난다 : 6 이전에는 뭐였지?
희군 : 3이요.
난다 : 1에서 시작해서 3이 되고, 3에서 6이 되는 계기들은 뭐였어?
희군 : 95년도에 001로 시작해서 96년도에 바꿨어요. 003으로. 95년도에는 누나도 잘 알겠지만, 성담론, 동성애, 퀴어 그런 것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서동진씨도 많은 활약 을 하고. 어떻든 간에 일부 대학가에서는 동성애가 화두로 던져졌고, 사람들 입에 많 이 회자되고. 그래서 올린 거죠. 우리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되었다, 그런 의미.
이후 96년, 97년엔 뭐 별다른 이슈없이 003으로 지나가다가, 98년에 갑자기 006으로 확 뛰었어요. 그 때가 대선 땐데, 우리가 각 정당마다 다 질의서를 보냈거든. 그런데 국민회의에서 유독 "아, 저 동성애자들도 인권 차원에서 충분히 보호되어야 합니다" 라는 식의 막 되게 좋은 말들을 했어요. 물론 우리는 믿지는 않았지만. 그런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어요. 적어도 그 문건이 남았잖아. 언제라도 우리가 문건을 들이대면서 , 니네가 한 말이야, 라고 할 수 있겠죠. 꼭 김대중 대통령이 되어서 올렸다기 보다는 , 뭐, 김대중이 그런 발언을 했으니까는.

난다 :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어서 올렸다고 하는 게 더 재밌었을 텐데.
희군 : 그리고 그 이후로 별 일 없이 지나왔고. 그런데, 이번에 더 내려갈지도 모르겠 어요. 올해에 좀 사건들이 많아서.
희비가 엇갈리는 사건들. 희喜라면, 정식 동아리로 등록이 되었고, 동아리 방이 나왔 다는거.
그런데 그거는 뭐 당연하죠.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고. 진보를 표방하는 학생회나 동연 쪽에서 안해줄 리도 없고.
그런데 그러고 나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어요. 통신에 sccr 같은데서 일주일 정도 논쟁 이 있었는데, 마음 006을 정식 동아리로 인정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내가 낸 등록 금으로 호모새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 관악에 프리섹스 동아리가 있다 니...등등. 그것도 그렇고, 동아리방이 생기자 마자 바로 동아리 방 벽에, 빨간 색으 로 누가, 001 호모새끼들 찢어죽여, 라는 낙서를 쫙 해놨더라구요. 뭐 그런저런 일들 이 있었어요. 우리야 뭐, 그런 일들이 생기면, 와 신난다...아직도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하면서 좋아하고 그러죠.
학내 말고 외부에서는 교과서 투쟁. 중고등학교 성교육하는 교과서랑 또 교련 교과서 에 동성애 행위는 에이즈를 유발시키는 뭐 어쩌구저쩌구 그런 글이 실려서... 법정 소 송까지 갔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우리 커뮤니티 외부에서는 지원이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인권운동 사랑방을 제외하면, 인권 단체들도 별다른 관 심이 없는 거 같아요.중요한 문젠데. 중고등학교 교과서라는 건.

난다 : 그런 문구가 언제 들어갔냐? 난 못 봤는데.
희군 : 98년도 교과서부터일 거에요. 새로 개정된 거에. 마음 006이 그 투쟁에 합류해 서 적극적으로 싸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 우리의 문제니까.
또 지난번에 관악에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행사가 있었잖아요. 그것 때문에 운동권 내부에서 말이 많았다고 해요. 어느 집단이 가장 화를 냈을지는 잘 알겠지만, 그 집단 사람들이 학생회에 와서 협박을 하지 않나. 홍보차 모 단대 학생회실에 갔는 데, 수모를 당하고 돌아오질 않나. 운동권 내부에서 그런 반응을 받으면...그것도 좀 그렇죠.
지금은 뭐...우리도 좀 귀찮아졌고. 숫자놀음 하는 것도 아니고. sccr 누가 그런 얘기 도 썼더라고. 함수놀이를 하고 있는 이모임을 보라, 얼마나 유치한가. 우리도 뭐 숫자 놀음 하는 것도 싫고.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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