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다린이엄마가 된 혜란이언니
차차: 아기 또 낳고 싶어?
혜란언니: 많으면 좋을 거 같애. 5명정도 더 낳을까. 형제 많은 집에는 나쁜 애가 별로 없더라구. 또래 집단도 형성되고 서로 역할도 배울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애. 사실 1명씩 낳으니까 더 집착하게 되고 그러는 거 아닌가? 난 다린이 백일사진도 안 찍었어. 되게 비싸더라. 난 애를 많이 나을 껀데, 그 애들 다 찍어주면 어떻게 감당하니... 그렇다고 밑에 애들에게 덜 좋은 걸 해주면 미안하잖아.
차차: 언니, 애 키우는 거 정말 좋아하는구나. 언니가 괜찮은 양육 공동체 같은 거 만들면 좋겠다~
혜란언니: 양육 공동체라는 어려운 말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애를 키워 줄 생각은 있어. 나는 적성에 맞는 거 같애. 애 키우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아. 헤마야, 차차야, 애 낳아! 내 키워주께.
헤마 ,차차: (너무 좋아하며) 좋아좋아. 키워줘~
혜란언니: 공동 육아가 정말 필요한데 말이야. 정부에서 안해주는 데 뭐. 돈 남으면 보도블럭이나 파헤치고 있잖아. 나는 일단 집단 탁아가 맞다고 보거든. 당연히 엄마가 싸서 키우는 거 보다 애들이 자기 또래 집단하고 어울리는 게 훨씬 낫지 않겠냐? 그렇게 키우고 싶어.
헤마: 맞아.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게 "사소한 일"이 됐음 좋겠어. 덜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
혜란언니: 그래. 애를 낳는게 자연스러운 게 되야된다고 봐. 회사에도 데리고 가고, 회의할 때도 데리고 가고. 아니면 시설을 많이 만들어줘야지. 시설이 없다면 애가 가서 똥을 싸든, 뭘 하든 머라 하지 않는 분위기라도 되야되고..
나도 요즘 영어교육을 시작했는데, 애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구. 그게 말이돼? 일하다가 시끄러우면 쥐어박고, 배고프면 젖을 먹이면서 하는 거지. 시설도 없는데 그렇게 못하게 하고....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옛날 어느 촌락에서 있었을만한 마을회의의 장면이 떠올랐다. 모임 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여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을 아이들의 모습을. '공적인' 일들이라는 것과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꼭 분리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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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만나면서 우리는 많은 숙제들을 확인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둘러싸고 있는 간섭과 명령들, 그리고 권리는 없는 채 주어지는 의무들. 하지만 나는 기쁘다. 언니에게서 자유로운 어머니로 살아가기의 가능성을 본 때문일까? 언니의 이야기들과 언니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어머니로서의 자신감. 그것은 자기가 생각하는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서 나오는 느낌은 아닐까?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수많은 물음표들을 남긴다. 나이가 들면서 중년의 아줌마가 될 언니는 또 어떤 물음표들을 새롭게 확인해 나갈까? 우리가 성장하면서 언니도 성장하고 다린이도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또다시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들으면서 조금씩 더 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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