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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린이엄마가 된 혜란이언니



스스로 다린이의 엄마이자 또한 자신의 엄마의 딸인 언니. 우리는 이번호의 기획인 엄마에 대해 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헤마: 언니의 엄마 좋아?

혜란언니: 좋은 거랑은 좀 다르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참 많이 싸웠는 걸. 가족이라는 게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연결되고 아무리 싸워도 내 편이 된다는 뭐 그런 거 같애. 외부적인 문제가 생기면 일단 내 편이 되는 거지. 엄마랑 서로 잘못했다고 싸우다가도 다른 사람이 나한테 뭐라 하면 엄마는 금방 내 편이 되어주고 그랬거든. 어쨌든 그래서 우리 애기도 나 별로 안 좋아하나봐. (웃음)

차차: 애기도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건 인정하지만, 내가 사랑해주는 것만큼 애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건 슬플 거 같애. 내가 또 엄마한테 그런 것처럼.

혜란언니: 요즘엔 미운 세살, 죽이고 싶은 여섯 살이라고 한다더라. 세살 때까지만 효도하고 그 다음부터는 속만 썩인데...

차차: 그렇게 되면 정말 서운하지 않겠어?

혜란언니: 글쎄. 엄마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키울 때 그만큼 서운한 게 아닐까? 사랑하는 것과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 우리 엄마랑 많이 싸웠다고 했쟎아. 그게 우리 엄마가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바쳤는데 너는 나에게 왜 그렇게 하느냐하는 싸움들이었어. 하지만 그건 말이 안 되잖아. 어떡하니, 엄마는 엄마고, 나는 나고, 애는 앤데.. 오히려 애가 자라서 자신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주장한다면 더 기쁠 것 같애.

헤마: 아이를 낳아 보고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애?

혜란언니: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애. 엄마는 왜 나를 낳았어요라고 하면서 많이 싸웠는데 엄마가 그것을 가슴에 품고 있다가 요즘에 나한테 얘기하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뭐 애라고 나한테 그런 말 또 안 하겠냐라는 생각도 해. 하지만 그것도 이해할 수 있지. (쑥쓰러워하며) 엄마가 되면 진짜 마음이 넓어지는 거 같애.

차차: 모성의 신화 같은게 많쟎아. 애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해서 구한다든지.. 그런 얘기를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어?

혜란언니: 아는 사람이 애를 떨어뜨렸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그 땐 막 욕했어. 근데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많다고 생각해. 모기 물리면 엄마들이 난리 난다. 이쁜 데 물려있으면 사실 엄청 안쓰럽지. 그리고 실제로 "엄마가 어떻게 했길래 애기가 모기가 물리냐" 이런 소리도 들어. 근데, 엄마가 신이냐? 그렇게 하면서 크는 거지. 지가 긁다가 안 아프면 안 긁겠지라고 생각해. 뭐 모성적인 엄마도 있겠지만... 난 아니야. 엄마는 일단 개인인 거야.
뭐, 저게 갖고 싶으면 지가 기어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 물건을 갖다 주는 건 아닌 것 같거든? 옛날엔 덩어리가 들어가면 못 삼키고 뱉었는데 지금은 또 삼켜. 그런 걸 보니, 먹을 때가 됐으니까 먹겠지 싶어. 이유식도 '처음엔 오렌지주스, 몇개월 되면 머, 머..' 그렇게 표로 정리한 것도 있어. 근데, 지가 먹을 때가 되면 먹고, 아니면 못 먹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냥 그렇게 조바심 내지 않고 키울꺼야. 애 손가락 빠는 것도 말야, 그거 하지 말게 하라지만, 얘가 스무살 되서도 그러겠어? 그런 생각을 하지.

헤마:그래도 다린이가 어떤 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지 않아?

혜란언니: 특별한 거 없어. 여태까지는 잘 하고 있고. 완벽한 사람이 없잖아. 우리애도 어차피 커서 어떤 면에선 좋겠고, 어떤 면에선 나쁘겠지. 내 맘대로 규정하고 키우고 싶진 않고, 알아서 잘 크리라는 믿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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