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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린이엄마가 된 혜란이언니



인터뷰를 한 지 1시간이 다 되어간다. 헤마는 갑자기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 혜란이언니는 모유를 먹이기에 커피를 안 마신다고 했고, 차차는 요즘 건강치 못하다며 안 마셨다. 하지만 고백하건데, 차차와 헤마와 혜란언니 모두 인터뷰하는 동안 담배는 피우고 있었다.

헤마: 언니, 모유 때문에 커피는 안 마시면서 담배는 왜 피워? (갑자기 커피라는 어려운 주문을 한 데 대한 헤마의 변명성 질문이다. -_-:::)

혜란언니: 끊을 수가 없어서 피우지. 그대신 난 술은 안 먹잖아. 사실 술이 더 나쁘단 말이야. 내가 술은 안 먹는데 담배라도 피워야지. 담배를 안 피우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데, 스트레스 받고 참는 거나 담배 피우는 거나 아냐? 진짜로 한번 담배를 안 피웠는데, 젖이 줄더라구. 밥은 잘 먹었는데도 계속 담배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랬나봐.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애랑 잘 노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 임신했을 때도 담배 피웠어. 사람들이 애한테 문제가 생기면 어떡할꺼냐고 뭐라하곤 했어. 하지만, 난 애를 믿는다고 했어. 내내 노심초사 걱정하면 애가 아무래도 엄마 스트레스 영향 받지 않겠어? 걱정하면 또 더 나빠지지.
그리고 사실 내가 뱃속에 넣어 키워주는 것만도 고마운 거지. 애기한테 농담으로 그런다. "싫으면 좋은 엄마 만나서 태어나, 내가 원래 좀 나뻐. 어떡할래?(웃음)"

몸이 안 좋다고 커피는 거부하는 차차도 담배는 피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언니가 이해가 된다. 늘 엄마에게는 금기가 많다. 금기와 금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그 누구도 전자만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안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에 늘 엄마가 배제되곤 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란이언니가 스스로 그런 것들을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을 믿는 방식이 난 맘에 들었다. 물론 주위에 간섭하려는 사람들이 좀 적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혜란언니: 다린이가 배 속에 있을 때 매일 노래를 해줬다. 오직 태교라곤 노래 한 것 밖에 없어. 담배 필 거 다 피면서도.. 호호..
근데, 내가 제일 태교하면서 억울했던 건, 사람들이 날 막 화나게 해놓고는 내가 화를 내면 날 보고 뭐라하는 거야. 애를 가진 애가 그러면 어떡하냐고. 하지만, 난 애도 그걸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어. 스트레스 참는 거 보다 낫고. 그리고 애를 무조건 순하게 키우는게 다는 아니잖아.

차차: 다린이가 친구 같았겠구나.

혜란언니: 응. 그래. 책도 읽어주고, 혼자 있으면 애한테 계속 얘기를 하곤 했어. 애도 반응을 보이고. 오늘 시장가러 같이 가자, 아빠는 왜 안 오냐??? 머 그렇게 중얼거리고.. 근데, 애를 낳고 나서 병원에서 못 만나게 하니까, 너무 허전하더라. 무거운게 없어진 것도 허전한데, 얘기할 상대가 없어지니까 말이지. 지금도 기본 원칙은 잘 안 놀아준다지만, 얘기하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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