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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린이엄마가 된 혜란이언니



근데, 언니는 왜 그렇게 아기를 갖고 싶어했을까? 나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크면 남이 된다는 자식을 힘들여가며 낳고 기르는지 늘 궁금했었다.


혜란언니: 그냥 아이를 좋아해. 다른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 놀아주고. 그러면서 내 아이를 낳아보고 싶었어. 애를 낳아보지 않으면 엄마들을 이해하기도 힘들었을 거고. "너도 낳아봐라"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궁금하기도 했고.

헤마: 애기 낳으니까 좋아?

혜란언니: 응. 좋아. 내가 다른 무슨 일이든지 10달 걸려 한다고 했을 때, 이 이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겠냐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리고 임신했을 때 태동이나 아기의 느낌이 너무 신기했어. 정말 신기했던 게, 애를 낳고 하루가 지나니까 젖이 부는 거야. 내 몸에서 생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게 나온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냐.(-맞다, 정말 신기할 꺼다) 그것만 먹고도 쟤는 우량아가 됐잖아. 그리고 며칠 전에 이가 났거든. 처음 웃을 때, 목 가누기 시작할 때.. 뭐 그렇게 커나가는 걸 하나하나 보는게 좋은 것 같애.

헤마: 난, 언니가 아이를 낳고 되게 많이 컸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혜란언니: 응. 세상이 달라져. 여성의 근원적인 힘이 될 수도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봐. 내가 막 게을러서 큰일라고 걱정했더니, 아기를 낳으면 부지런해진다고 하더라구. 정말 그런 거 같애. 내가 아이한테 제일 큰 역할 모델인데, '내가 잘 살아야 겠다' 그런 생각이 들고.
또, 아줌마들이 금방 친해지거든. 그게 결혼해서 다 아기를 낳아봤으니까 그런 거더라구. 학교다닌 것도 다르고 서로 다른 게 많아도 그런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 말이야. "아이는 몇 개월이에요?"하고 아이얘기부터 시작하면 "힘들었겠네.."로 이어져서.. 키우는 것도 비슷하고 하니까 수다를 많이 떨 수 밖에 없어. 그러다 보면 서로 어려운 속사정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고..

차차: 나는 애기를 낳을 걸 생각하면, 내 인생이 너무 애한테 얽매일 것 같아 걱정돼. 애기때문에 이것저것 못할 수도 있고, 내가 또 애기를 너무 잡아매려할 수도 있고.

혜란언니: 그런 게 사실 있어.. 포기하고 못하게 되는 게 정말 많아지지. 산후조리기간에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더라. 책도 못 보게 했어. 지금도 무슨 일을 시작할려면 일단 애를 맡아줄 데가 필요하고.. 그런 제한이 있는 것은 맞아.
찾아보면 맡길 데가 있긴 있지. 탁아소 같은 거. 엄청 부족하긴 하지만. 애를 내 손으로 꼭 키워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못 맡기는 엄마들도 있어. 부모들이 애에게 최상의 것을 해주려고 하는 게 문제인 거 같아. 분유도 값이 7,8천원에서 만8천원까지 천차만별이야. 엄마들이 애한테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걸 해주려고 하니까 아동상품들이 이유없이 비싸. 값이 낮다고 먹고 못 클 만큼 나쁜 분유인 것도 아닌데... 난 애들은 저절로 크는 거라 생각해. 예전에 분유값이 쌀 때도 애들은 다 컸잖아? 요즘 제일 짜증나는 광고가 그건데... '어머님들 이정도로 해 먹일 수 있으세요?' 라고 묻는 거 있잖아. 자기들이 열라 과학적이라고 떠들지만, 실제로 엄마가 해 먹이는게 영양소는 좀 부족해도 낫지 않겠냐?

그렇다. 과학적이라고 하는 연구와 제품들. 그것들이 그리 믿을 만 하지 못 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안다. 우리의 경험들하고 부딪히는 그것들은, 생활 속에서 쌓여온 노하우들은 다 사이비 취급하고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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