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의 어머니 신지 어머니




- 애들 낳고 키우고 하는 게 후회는 안되세요?

= 애들이 셋이긴 하지만 애들 저희들 혼자서 뛰어놀 수 있을 때까지가 꼭 십 년 걸리더 라구요. 꼭 십년동안 매여살았지. 근데, 얘네들이 커서 꼭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 게 맨드는 게 내 임무였고, 그 동안에 내 생활 못했다는 것이 후회스럽고 그런 것은 없어요. 애들 키우는 것이 바로 내 생활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애들이 사회생활 깍 듯이 다 잘해나가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다 내 만족인거에요. 내 생활 없었다는 것 을 후회하거나 그런 것 없어요. 지금부터 내 생활 하면 되니까. 지금도 애들이 대견한 것은 다 내 그런 마음을 알고 잘 해준다는 거에요. 호흡이 나랑 잘 됐던 거지. 서로 대화로 모두 잘 됐던 거지. (헤마 그리고, 어머니가 잘 이해를 해 주신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글쎄, 내가 잘 이해를 한 건지, 애들이 나를 잘 이해해 준건지 암튼 우린 호 흡이 잘 맞았어요. 날 거슬리는 것도 없고, 나도 지네들 거슬려서 어거지로 뭐 하고 그런 것도 없었고…
내가 생각할 때 그런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애. 그 때 그때 생활형편을 다 얘기를 해 준 거야. 그래서 생활형편 상 안되는 것을 애들이 떼를 쓰고 그런 적은 전혀 없었거든 … 우리 딸도 지금 애를 기르는데 저도 그 부분은 좋았다 그래. 지금 애들 기르는 거 보면 내가 지네들 기를 때처럼 길러. 며느리는 달라지겠지만.. 애들 그렇게 사는 거 좋아요. 전화 없다 그래도, 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요. 보통 며느리 한테 대접받으려고 하는 것들 있죠? 나는 안그래요. 나는 딸하고 똑같이 대해요. 처음 에 의무적으로 전화하는 거 있죠? 난 그러지 말라구 그랬어. 편하게 그냥 살고 궁금할 때 전화하고 보고 싶을 때 오고. 내가 궁금하고 애기 보고 싶으면 내가 가기도 하고 내가 전화 하기도 하고. 부담 줘가면서 번거롭게 살고 싶지도 않고, 서로 부대끼면서 살고 싶지도 않고… 근데 다들 그렇게 자율적으로 잘 되더라구요.

- 요즘엔 정말로 시간이 많으시겠네요? 도시락도 안싸시구.

= 모든 시간이 다 나한테 쓰는 시간이지. 이제. 나는 여자들 만나서 수다 떠는 거 있죠 ? 그게 좀 안맞어. 음, 가끔은 필요해요. 가끔 만나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얘기하고 … 근데, 보통 나이 많이 먹은 여자들이 하는 거 있죠? 나는 그것들이 싫어서 안가져 요. 동네 사람들 만나면 한 잔 하기도 하고 고스톱도 치고 그러쟎아요. 난 그런 게 정 말 안맞아요. 혼자 보내도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 그러면 주로 뭐하세요?

= 뭐 컴퓨터도 좀 만지고.. (신지언니한테 배우시면 되겠네요) 근데 그게 애들한테 잘 안배워져. 그런 데서 가리키는 건 설명을 듣고 내가 직접 해 볼 수 있쟎아요, 근데 애 들한테 물어보면 엄마,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되구 저렇게저렇게저렇게 되구, 요 렇게요렇게요렇게 되요. 그런다구요. 그게 눈 앞에서 영화사진 돌아가는 것처럼 쫙 돌 아가버리는 데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배우게 되니까 기억할 수도 없고…
요즘엔 인터넷도 좀 배웠으니까 거기도 좀 들어가 보고…(쑥스러우신 듯 조용하게) 주.식.투.자… 호호호, 좀 늦었지만 그것도 좀 해보고. 게임도 많이 해요. 바둑 같은 거.. 다른 거는 별로 재미가 없고, 심심할 때 바둑하고… 기본적으로 빨래도 하고 식사준비도 하고.. 하루가 짧아요. 옆에 있는 산에도 가고. 어디 배우러 간다 그러면 기가맥히게 바쁜 거야. 또 교회도 쫌 가야되고… 교회는, 내 가 교회에서 바라는 상은 아닌데, '나름대로의 신앙생활'을 해요. 전적으로 매달리는 거 말고.. 신앙생활도 난 생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생활에서 보여주는 신앙. 평소에 자기 생활태도가 신앙인다운 생활. 교회가서 생활을 많이한다고 해서 그게 좋은 신앙 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교회 모임을 다 참석하지 않는다는 얘기지. 구역예배는 재 밌어요. 그런 정도. 새벽기도 다니는 건 체력이 딸려서 안되고 저녁은 식구들이 들어 오는 시간인데 내가 집을 비우고 나가 있으면 식구들에게 좋지 않쟎아요. 교회는 딴 때 가도 되는 거니까… 내 나름대로 하는 거지 뭐..

-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시는 친구분들 있으세요?

= 만나는데 나는 저기 저, 그래요. 여기 지금도 여닐곱 정도는 만나요. 자주 만나진 못하고 두달에 한 번 씩 모임을 가져요…

- 아주머니들 만나시면 주로 무슨 얘기 하세요?

= 우린 모두 같이 자란 친구들이니까, 어렸을 때 얘기부터 시작해가지구 현재 얘기, 자식, 손주, 며느리 얘기.. 미래 얘기까지. 정신 없지 뭐. 근데, 그게 한계가 있어. 이상하게 우리 나이 때쯤 되면 신문을 제대로 보는 사람이 없드라구요? (네, 그러기가 좀 힘들죠) 얘기가 너무 개인적으로만 머물고 사회적인 데로는 나가지 않아요. 그러 니까 난 거기서도 별종으로 취급되요. (하하하)

- 저기, 이런거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미소),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누구 뽑 으셨는지가 되게 궁금하거든요?

= 글쎄, 옛날에는 김대중씨를 했었는데 안되드라구요. 근데, 그 다음에 김대중씨가 진 짜 나왔긴 나왔는데 그 사람 말하고 그러는게 이제는 미덥지가 못하드라구요. 그래가 지구 찍어줄 사람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신지랑 앉아가지구… 근데, 또 안찍으면 그 게 그 사람들한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간다드만요. 그래서.. 나는 찍어주고 싶은 사람 이 없는데 어뜩하지? 그랬더니, 신지가 그럼 엄마 나 따라서 하실래요? 해서… (이 때 , 모두들 짐작했다. 신지 언니가 누구를 찍자고 했겠는가!) 될 가능성도 없는 사람이 지만, 표 썪히기는 뭐하고.. 그래서 같이 가서 찍었어 뭐.

- 신지언니가 어머니를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대화가 잘 통하니까.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 난 친구가요 젊은 사람부터 칠십, 팔십 노인네들까지.. 쫌 머쓱하기는 한데, 같이 하는 사람들은 보기 좋대. 아니 내가 아까 말했듯이 내가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없는 데 그래서 구태여 그런 거 따지고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애. 지네나 나나 같이 어울 려서 사는 데 뭐. 그게 사는거지 뭐.


[ 게시판  |  링크 모음  |  목 차  |  웹마스터   |  과월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