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우리의 어머니 신지 어머니
- 아 그리구요, 저희가 또 궁금한 거는, 보통 어머니들이 모성이 있다고 말들을 하쟎아요. 그런게 정말루 있는지…
=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아 있죠.
- (헤마 쫄아서) 그러니까… 그런게 같이 키우고 정들고 하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 (단호하게) 아니야.
- 그러면 자기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 그렇다기 보담도, 나는 나는 나 자신한테 잘 물어봐요. 이렇게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그렇쟎아. 근데 딸아들 차별한다고 많이 그러는데 난 그걸 얘기만 들었지 잘 몰랐어. 근데 그걸 키우면서 나한테 물어봐. 남편이 속을 썩이면 하늘이 무너진다 그러쟎아요. 그건 겉에서 오는 충격이쟎아요. 근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얘기가 있쟎아, 자식이 속을 썩이면 진짜 속이 아프다구. 아주 속이 아파. 그니까 자식이 속썩이는 것은 정말 속이 썩어. 딸이구 아들이구 그거는 내 속에서 똑같애요. 내 첫아이가 딸이거든요. 이 냥반이… 딸은 보통들 잘 안가르치잖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가야 되는데…. 그래서 또 내 속으로 물어봤어. 그랬드니, 아들이고 딸이고 구별 없이 중하기는 다 중해. 그래서.. 아이 안되겠다구, 가르켜야겠다구. 그러니까 자식은 키우면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내 몸이에요. 내 몸.
내가 그런 걸 어떻게 경험했겠어요. 내 저놈(신지언니), 저 시절에 굉장히 데모가 많았었쟎아요. 그 때 강경대 사건 알아요?(네, 저희 고등학교 때) 그 때 제 명지(대학교) 다니고 강경대도 그랬거든요. 근데 저 놈이 거기에 가담을 했거든요. 텔레비전 있쟎아요. 그때만 해도 텔레비전에서 그런 걸(데모하는 거) 잘 보여줬다구. 근데 그걸 보면 내 속이 쓰리더라구. (헤마 또 끼어들며, 그래도 옳은 일을 한 거쟎아요. 지금에 와서는 모두들 그게 옳은 일이었다고 하는데 …) 글쎄, 그거는, 내가 홍수환이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해요. 그 어머니는 아들을 링 위에다 올려놓고 와서 막 응원하고 그러드라구요. 그 아들이 피투성이가 되는데 그걸 보면서 응원하는 그런 강한 엄마도 있더라구요. 근데 난 그렇지가 못해요. 그런 걸(데모현장) 볼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건 남의 자식이 그러는데도 내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아버렸거든요. 마음이 약해. 마음이(헤마 아부하며, 마음이 따뜻하신거죠). 그 왜 애들, 철모쓴사람들이(전경들이요?) 방망이 들고 다니면서 애들 패고, 또 호수로 물을 막 뿌리니까 애들이 가운데로 돌돌 몰리더라구. 그런걸 보면서 과연 내 아들이 잘한다고 한 거보다 신체적으로 받는 그런 거가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구… 저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위기의 시초가 바로 거기였다는 거 아냐. (하하하) 그래갔구. 우리 텔레비전전을 그 때 못틀었어요. (막지는 않으셨어요?) 막았지. 내 좋은 일인줄은 알지만. 또 군대 가서두 안 좋을 수도 있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자식이 썩이는 속은 내 속을 도려내는 거라는 걸 경험한 거에요.
그치만 결혼을 시키구서두 자식을 쫓아다니구 그런 엄마들 있쟎아요. 난 또 그런 건 반대에요. 그러니까, 애들이 대학다니면서부터는 다 나줬어요. 잔소리 안하는거지. 대학 졸업하면서부터는 저녁에 늦게 들어오거나… 그런 건 니 생활이니까 니들 알아서 해라. 근데 또 우리집 양반 있쟎아요. 이 양반은 또 옛날 생각을 좀 갖고 있어요, 저녁에도 일찍 들어오고 그런식으로… 그렇지만, 난 안그래요. 앞으로는 다 자기들 생활이니까. 눈에 정 거슬리는 것들 한마디씩만 그렇게 해줘요. 예를 들면 우리 딸아이가 가장 맏인데, 우리집 냥반이 월급을 자기식으로 할려구 그랬어요. 하지만 그게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 왜그러냐하면 카드가 나오기 시작했쟎아. 월급간수가 잘 안되드라구요. 그래서 실패작이구. 우리 큰아들은 월급 타는 거 그냥 걔한테 맏기자고 그랬어요. 그것 때문에 충돌도 많고 그랬는데, 그래도 뭔가 잘못되고 그러더라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차피 나중에는 자기가 관리를 해야 되는 건데, 그래서 어쨌든 그건 참 성공적이었어요. 자기가 잘 간수하고… 그래서 결혼도 하고. 내 간섭이 필요 없거든요. 난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저희들 삶은 저희들이 살아가고… 우리 신지가 결혼하기를 바라는 것은 내가 거기서 해방되기 위해서!(하하) 같이 그렇게 서로 도와줘가며 사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거죠. 만약 혼자 나가서 산다면 아프고 그럴 때 내가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 있는 거니까… 기왕이면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 나이에 하는 것이 좋지 않나. 그냥 두고 보고는 있지만… 키울 때 지들 살아가는 데로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 애들이 속은 안썩였어요. 우리 신지가 데모할 때, 그 때만 좀 썩었지(헤마 또 나서며, 그 때는 또 다들 그랬죠 뭐) 아니, 그래도 우리 큰아들은 내 속을 잘 아니까 안하드라구요. 우리 딸도 안했고.. 쟤만 했어요.
- 근데, 신지언니 머리 길쟎아요. 그거는 어떠세요. 그것두 괜찮으세요.(참고로 신지언니는 빨간색 긴머리를 가지고 있다)
= 글쎄, 그게 남이 보기에 혐오스러울지는 몰라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쟎아. 남한테 해를 끼치는 거는 없쟎아 그지?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고 자기 생활 잘해나가는데 그걸로 된거지. 그리고, 지가 하고 싶은 것도 한 때지 설마 나이 사십이 되서도 저러고 다니겠어요? 그러니까 지끔 지가 하고 싶은 것도 한 때일거니 생각하고.. 아버지는 많이 반대하셨지. 나한테도 많이 뭐라고 했지. 근데, 지가 직장도 또 그런데를 찾아다니더라구. 그런데서도 지장 없이 하는 거니까… 상관 없어요.
- 되게 자유로우신 것 같아요. 젊은이들하고 정말로 같이… 지금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에요?
= 지금은..나는 하하. 탈춤있쟎아요. 남들이 그래.. 이상한 거만 할려그런다구. 내가 신지한테 그것좀 해보고 싶은데 그러니까 '그건 엄마가 체력이 안될걸' 그래(웃음). 근데, 학교 다닐 때도 학예회 같은 거 하면 춤 종류는 항상 선수로 뽑히고 그랬었거든요. 그런 쪽으로 좀 매력이 있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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