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 11: 35 PM

아팠다. 그 동안. 무척.
피로. 들뜬 피로로 어쩔 줄 모르고, 내동댕이친 정신은 정처 없이 헤맨다.
카페인 금단 속에 휴일이 시든다.
혼미한 정서

그리고 오늘 오후 감쪽같이 회복되었다. 아침 B의 메일을 받고 너무 기뻐 입이 한가득 벌어졌다. 그리고 또 아팠지. 무척 오른 어깨 죽지가 아팠어 ...
하지만 언제부턴가 회복되었다. 그것은 커피 때문인가? 나은 척하는 것.. 커피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단지 오늘 아침 전신이 쑤시고 날은 춥고 일이 너무나 하기 싫었다.
그리고 이틀 연속으로 영화 꿈을 꾸었다.
하나는 혁명을 탱고 뮤지컬로 재현한 것이었다. Before Night Falls... 영향이다.
갈고리처럼 생긴, 길게 휜 날렵한 칼자루 세계가 댄서의 탄력 있는 다리와 함께 탱고 리듬을 완벽하게 탄다.
남과 여의 '중국 여인'과 같은 구호. 탱고는 혁명과 함께 완수된다.
-- 너무나 잘 들어맞는 순간

이틀째,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 I가 누군가를 기꺼이 처치하고 있었다. .. 그리고 학교 사람들과 나는 영화를 찍고 있다. 아무래도 나의 1학년 가을 "E" 가 끼친 영향은 상당했던 모양이다. 그런 작품과 만든 이는 일종의 원형이 되어 간다.

센티멘탈한 사카모토의 보사노바를 들으며 TV를 끄고 지금 잘 준비를 하며 일기를 쓴다. 가슴이 저민다. 이런 완벽한 순간 모든 것이 여유롭게 보이고 생각되는 유연하고 이완된 시간에 -- 난 조금 뒤에 닥칠 불안을 기꺼이 떠 안고 긴장한다.
불행한 성격아 왜 그러지?
조바심과 망각. 삶의 박자를 거스르는 투박한 성격아

Before Night Falls.. 멋진 영화였다.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멋지고 담백한 공감각적인 싯구와 같은 문장을 볼 때, 혹은 분절할 수 없는 그 낭송되는 외국어를 들을 때, 너무나도 슬펐다. .. 머리가 아프다. ... 이젠 이런 단어에 아무 검열도 없다. 몽롱한 것. 나뉘지 않는 것.. 그런 것에 도끼 눈을 뜨고 덤벼드는 혹독함이 이젠 희박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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