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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오해
그러나 모든 것이 당의정이었고 달딸은 실제로 건전파 청순파 인간들인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달딸은 그러한 글들을 원했다. 웹진 달딸이 만들어지기 몇 개월 전으로 3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예전에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딸됨 (딸됨의 정치학) 이라는 것은 기존의 여성 운동 단체들이나 진보적이라 하더라도 여성에 대해서는 항상 일정한 수준의 지위만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에 나름대로 귀엽게 반발한 결과였다. 여자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그래서 그 모성애를 기조로 사회운동을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 바람직한 모습을 수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될 필요도 없거니와 어머니인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우리들은 "딸" 이라는 정체성을 끄집어내게 되었다. 모성애를 기조로 한 많은 여성 운동들에게서 우리가 아쉬워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자신들에게 똥물 튀게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정치적 행동들이었다. 적극적으로 "정조"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많은 '더러운' 사안에서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검열과 포르노 문제에서도 그랬고(가장 적극적이었던 사람들은 YWCA 아줌마들이었다, 신념에 똥물이 안 튀니까 그럴 수 있었을 거다) 호스트바에 대해서도 그랬고, 빨간 마후라 때도 그랬고, 오양 사건 때도 그랬다. 우리는 그녀들이 항상 '건전한 척 하려고 한다' 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 여자라면 항상 피해자가 되어 어눌해 있는 것이 싫었다. 왜 여자로 태어난 나를 저주해야 하지? 복종하면서 투덜대는 것은 정말이지 우리들을 갉아먹는 일처럼 느껴졌다. 우리도 즐거워 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자. 잘못된 것에 대해 투덜대는 것만 하지 말고 재미있는 일들도 해보자. 그런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내숭떨지 않아야겠다고, 굳이 도덕적인 척 얌전한 규수인척 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코너가 즐거운 성생활이라는 코너였고, 신배현경의 인터뷰였다. 우리에게 성생활은 생산력(어머니에게 강요되는)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글은 원했던 것처럼 솔직하지도 (흐흐 아가씨나 달딸 미팅 제외) 섹슈얼하지도 못 했다. 단지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 솔직한 딸들의 목소리를, 어머니와는 다른 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 생각했던 우리들의 초기 의지는 이제 성性 혹은 선정성에 대한 집착으로, 그 결과물에 의해서 달딸 성격에 대한 오해로 남아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WWW(월드와이드웹)과 여성의 섹슈얼리티
그러나 지금 와서 대오각성하고 그 오해를 바로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들이 3년 전 과거를 밝혀냈다고 해서 집착과 오해에 대해 인식을 했다 하더라도 다시 처음 의도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다. 달딸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들(달딸 편집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들은 이제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그 때 가졌던 얼토당토 않은 몇 가지 꿈들은 버린 지 오래 되었고, 그 자리를 다른 소중한 것들로 채웠다. 독자들도 정말로 섹시한 것을 원한다면 못 할 이유가 없다.

'정보 공유 정신'으로 무장된 우리들이, 못 할 이유가 없다(네티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런 걸 올린다고 해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큰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달딸 편집회의가 못 한다면 달딸 독자들이 하면 될 일이다. 상업적인 사이트들에서는 섹슈얼리티가 넘쳐나고 있다. 그것들 중 많은 부분이 남성적인 시각에서 서술되었다. 그래서 여전히 여성이 섹슈얼리티에서 여성은 적극적인 성적 대상물이다. 다행히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산력을 가지는 성의 부산물로서의 쾌락을 다루고 있다. 여성지에서도 그랬고 산부인과 의료정보에서도 이런 식이었지만, 언제까지나 아저씨나 아줌마의 섹슈얼리티만이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WWW을 믿고 달딸 독자들을 믿기 때문이다, WWW는 분명히 다양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편집회의는 달딸이 누구든 여성이 주체가 되는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야기해도 위험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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