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 미국은 언제 가셨어요?
- 85년에. 저 먼저 가고 어머니가 오시고, 아버지는 한 참 후에 오셨어요. 친척들이 캐나다 미국 일본 등에 있어요. 한국에 친척들은 아버지 사촌 뿐. 워낙 친척이 없기도 하구요.

# 한국에 오신 건 언제 에요?
- 93년. 대학로에서 까페 했어요. 8개월만에 망했지만. 미국에서 학교 계속 다니려고 친구들에게 맡겨놨던 건데 다 말아먹었어요. 96년 여름. 전시회하고 왔다갔다하고 있어요.

# 미국에서 인종차별 같은 거 안받았어요?
-미국에서는 못 느꼈는데, 한국에 사는 백인 애들 보면 때려죽이고 싶어요. 오히려 여기서 많이 느끼지요. 전에 클럽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미국, 백인 남자애들이 영어 좀 할 줄 안다고 무조건 깎으려 하는 거에요. 3만원인데 만원. 하는 식으로.. 계속 "비싸 비싸, 뭐 이따위 게 이 정도야" 라고 영어로 지껄이며 시비하는 거에요. 너무 화가 나서 영어로 계속 욕을 해줬어요. 안 들어가면 되는 거지. 어디서 생짜야. 옆에서 다 말리고. 근데 웃긴 게, 좀 지나서 아침에 떡하니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KBS 아침에 하는 어린애 프로그램에 그 자식이 나온 거에요. "Hi, How are you~?" 하면서. 아니 홍석천은 자르면서, 이런 자식을 안 자르다니 웃긴 거 아니에요?

# 지금은 어디서 살아요?
- 왔다 갔다 해요. 지금은 설에 잇는 아는 친구 집에 얹혀서 살아요. 얘 (옆에 있는 친구) 네 엄마도 친구거든요. 12일에 일본 가요.

# 나이에 대한 고민 없어요?
- 슬슬 30대 중반서부턴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 지금 어케 먹고 사세요?
- 일본에서 돈이 나와요. 아티스트 육성비.(와우~ 아티스트 육성비라니, 양질의 표현을 위해서 후견인이 되어주는 나라가 있다니 멋지다.) 이제 앨범도 내고. 올해 5월에서 내년 5월까지. 상은이 음악 디렉터도 할 것 같아요.

# 페미니즘 관련. 페미니즘 관련 문화제 같은 곳에서 공연을 많이 하시던데..
- 아 그래요? 제가 잘 기억을 못해서 그런가? … 아무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없구 싶어서 없는 거에요. 몰라서 바보라서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여성들 자신이 정말로 강하게 마음을 먹고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말 자체가 싫어요. 불평등하다는 것 자체를 무시하고 사니까.
사람들이 불평등한 취급을 받는데요. 저는 그냥 다른 거 이야기하고 싶어요. ~ist 가 아닌거죠. 미국에서는 그런 거 잘 못 느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좀 느꼈죠. 이화여대 앞인가? 거기서 여자애들 둘이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머리가 이렇고(양아치 머리 모양을 손으로 해 보인다) 어려보이는 남자애가 와서 담배 핀다고 욕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가서 @%##$$$ 하고 해줬죠. 일본에서는 (비슷한 일로) 영국 애들이랑 싸우다가 맞아서 기절한 적도 있어요. 응급실에 실려갔죠.(하하하)

( ist는 아니지만, 그녀 역시 여성으로서의 자아감에 손상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고 정의롭다. 그녀는 답이 제대로 안되었다고 생각되었는지, 우릴 위해 즉석 공연을 해준다. "아저 씨~발냄새나" 라는. 뛰어쓰기의 묘미가 있는 재미있는 노래를 부르며.)

- 제가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제 일 봐주는 친구한데. 딸세포가 여성 관련하는 거라는거. 그런 거 많아야 할 것 같아요

(계속........... 아저 씨~발(밝)게 웃어요)

# 가사에 반복적인 게 많이 들어가는데.
- 강도가 아닐까요?? 헤헤.. (노래를 부르더니 천진하게 웃는다)

# 마지막으로 달딸에게 한 마디

술 많이 마시고
즐겁게 삽시다
아프지 말고.

어느 공연 팜플렛에 보령 언니를 '굳센 소년'이라고 소개했다. 언니는 '여성'이라는 것을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여성'이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소년'이라고 한다. (늙으면 남자 같다고 하지)
하지만 운전할 때 계집애 취급을 받고 싶지 않아서 피어싱을 하고, 자신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성'과 억울하게 엮일 때 당연하게 치댓거리를 하며, 때론 아저씨~발냄새 나요 하며 빈정거리기도 하는 언니는 분명 소녀다. 그것도 씩씩한 소녀.

그녀는 이제 곧 2집을 내고, 콘서트도 계획중이라고 한다. 앳되고, 천진하고, 강한 그녀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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