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 군가산점 문제 먼저 얘기하죠. 예전에 부장님이 게시판에 여자도 군대에 보내
달라, 는 글을 쓰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군가산점 폐지에 대한 부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미경 : 사실 그 전에 그 문제를 제기했던 건, 내 개인적으로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
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옛날에는 체력의 차이나 성차를 이야기하면서 남자만
군대에 가고 여자는 안 가는 식으로 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직장에서 나도 새벽 4시까
지 일하는 상황이에요. 당연히 여자들이 먼저 요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
했어요. 그러나 사실, 그 문제를 제기했던 건, 군가산점 폐지와 관련해서가 아니었어
요. 예전에 남성 운동을 한다는 어떤 분이 게시판에서 자리를 스무개 정도를 깔고 드
러누웠었거든요. 그 사람 도배를 완전히 다 무시할 수는 없고 해서, 그 중에 설득력
있다고 보는 부분에 대해 저도 이야기하면서 자제를 요청하려고 했던 거지요. 그 중에
서 여자들이 왜 군대를 안 가느냐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내가 뭐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기 보다는 그 이야기는 한번 논의를 붙여 볼만한 이야기가 아니냐
라고 문제를 제기해봤던 거죠.
사실 저 같은 경우는 94년도에 군가산점 폐지 얘기가 행정쇄신위원회에 올라갔을 때
여성 담당기자로서 취재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 조선 일보는 그걸 한 줄도 안 다
뤘지만 나는 당시 그걸 굉장히 중요한 사안으로 봤죠.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있
어서 장애가 된다는 측면에서요. 결과가 폐지는 아니고 축소를 하는 형태로 가게 되었
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죠. 그 때는 가산점 축소에 관해 반발은 있었지만 많지
는 않았어요. 크게 공론화가 되지 않았고. 요새같이 네티즌이나 이런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24일날 헌재 위헌 판결 뉴스가 딱 뜨면서 좀 의아했죠. 내가 그 문제에 대해 계속 취
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놀라기도 했고. 그 뉴스가 처음 왔을 때 우리
기자들하고 이걸 라이브 폴에 걸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솔직
히, 걸면 분명히 반대가 더 많을 텐데, 걸지 말자, 고 그랬어요.
난다 : 안 그래도 저도 친구들이랑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인터넷에서 하는 투표라
면 여성의 수가 현격히 적을 것이고 그러면 그 결과가 불 보듯이 뻔한데, 왜 한겨레에
서 그걸 라이브 폴에 붙였을까 하구요.
미경 : 우리 기자들이, 그 사실 자체를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의견을 좀
모아보자고 해서 일단 그걸 걸었어요. 저녁 시간부터 계속 한겨레 토론 마당에 의견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우리 게시판도 불붙기 시작하고. 그렇지만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어요.
생각해보면 게시판이라는 게 정말 혁명적인 거라구. 종이 신문 같으면 독자의 소리에
몇개 올리고 말았겠지. 현역 군인으로 제대한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잔데,
게시판이 없으면 이런 식으로나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겠어요?
난다 : 사이버 뉴스 부장, 신고합니다 코너에 가보면 부장님 홈페이지에 링크가 되어
있잖아요. 사진도 있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고. 그걸 보고 굉장히 과감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미경 : 안 그래도 저번에 누가 와서 그런 얘기를 하길래, 나는, 그게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순진해서 그런 거라고 했죠. 인터넷 신문했던 후배들도 와서 그러더라고
. 저 여자 저러다가 몇달 하고 자빠진다고. 뭘 몰라가지고 그런다고. 난 솔직히 그걸
인정하겠다 이거야. 내가 뭘 모르지마는, 인터넷이 뭐, 지금 다 초기 단계인데. 그게
뭐, 몇년 더 빨리 거기 있었다고 해서 그게 전체 관행이나 철학이나 뭐 법칙으로 굳어
진게 전혀 아니잖아요. 얼마나 지금 애정을 갖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가의 문
제인 것이지. 난 그렇기 때문에 정말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다 막 하는게 얼마나
좋아요.
나도 이제 막 해 보니까, 너무너무 중요한 컨텐츠들이 안 올라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요. 우리의 수준이 그래요. 지금 많은 사람들은 관중석에 있는 거예요. 정말 인터넷
혁명은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이 다 달겨들때,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
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건 뭐 아무 것도 없는데, 그 사람들이 왜 오
겠어? 컨텐츠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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