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제가 일하는 피자집 단합대회..회식 날이었습니다. 전 일한지 일주일정도밖에 되지 않아 동료들과 서먹서먹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잘 됐다 싶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죠.
술자리는 무르익어갔고, 서로 술도 주고 받으면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 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점장님이 저에게 술한잔 하자고 하시더군요. 한잔 정도야 할 수 있죠.
저도 마시고 한잔 따라드렸는데, 그때...
저에게 물으시더군여.
" 야 술은 채워야 맛이고 ..그 다음이 뭔지 아냐?"
전 "당연히 또 비워야 맛이죠..하하"
"아니..술은 채워야 맛이고 여자는 품어야 맛이여"
그 순간 저를 포함한 여자알바생들의 얼굴은 굳어지고,
처음에 그 말 접수하는데 꽤 걸렸습니다.
자주 듣던 말이 아니라서 말이죠.
따르던 술병을 내려놓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음에 또...점장이 저의 심기를 건드리더군여.
그리고 다른 여 알바생들까지..
점장이 갑자기 "야! 니들 중에 제일 이쁜 애로 내 옆에 앉혀!"
다른 여알바생들 " 그럼 언니죠.."
"언니 빨리 가서 앉어"
아니 이것들이 같은 여자로서 이래도 되는건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다시 보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맞장구친 여자애들 한테는 한마디 햇지만, 점장한테는 그 자리에서 뭐라 할 수 없었습니다. 회식자리였고, 점장보다 나이드신 아주머니들도 있고 분위기 깨기도 그렇고 해서.
그리고 어제는눈코 뜰새 없이 바빴고,
그래서 오늘 얘기했는데, 처음엔 "이따가 얘기하자."
끝나는 시간에 그 말을 다시 언급했지만 내일 얘기하자더군여.
정말 화납니다.
드런 자식!!!!
제가 처음 온 날 말이 많긴 많았었습니다. 배달하는 사람(5명)들이 홀써빙알바생(3명)에게 지분거리고 은근히 무시한다고,...
저로선 첨에 이해안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점장부터 저희들을 이런식으로 대하니 그럴만하죠.
그리고 참고로 배달맨들에게는 꼼짞도 못하는게 점장입니다.
점장이 뭐라해도 그냥 씹는게 예사지요...--;
휴....
이상 알바생의 울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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