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입으로
나는 페미니스트예요.
라고 말한 적이 몇 번이나 되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죠.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너는 페미니스트야
라고 했을 때 거부한 적은 있었나 생각해 보았어요.
없었어요, 단 한번도 말이죠.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야,
혹은 나는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멀어...
라고 말하는 많은 여자 친구들과 내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요.
위에 글을 쓰신 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차이가 있다면, 나는 상황에 의해서 내가 페미니스트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 커밍아웃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많이 부닥쳤다는 것 뿐일거라고 말이죠.
휴머니즘 같이 모호한 개념 속에서
구체적인 '여성의 삶'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여성 뿐일 거에요, 아마도.
그래서 휴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다 같지는 않은 이유일 거고... 그래서 그 주장은 자신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안 되겠죠.
누군가에게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을 때는...
싫든 좋든, 그리고 뭔가 함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페미니스트"로 커밍아웃해야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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