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 번 글: 여성주의 자치언론매체, 함께 만들어요! |
| 글쓴이: 동전 |
글쓴날: 2002년 02월 03일 12시 05분 |
읽은수: 4945 |
여성주의 자치언론매체, 함께 만들어요!!
발신: 관악 여성주의 자치언론매체 기획팀
수신: 여성주의 매체운동에 관심있는 모든 관악인들
반성폭력 운동의 성과로 학칙이 제정되고, 여성운동이 무르익어 가면서 '그들'―정확히 말하면 남성집단 일반―의 투덜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여성운동이 헤게모니를 잡으면서, 우리는 너네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게 돼버렸다구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 말은 오히려 우리가 '그들'에게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여성들이 여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들'의 불평에는 혹시 이제 막 입을 열기 시작한 여성들의 입을 막아버리려는 음험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우리는,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여성들의 말이 얼마나 묻혀져 왔는지, 그것이 튀어나오는 순간 얼마나 짓밟혀지는지 목격해왔습니다. 여성들의 말이 사라지면서 여성들의 느낌도, 경험도, 모두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는 조각나 흩어진 여성의 말들을 모으고, 틀어막힌 말들이 터져나올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주의자들의 손으로 만드는 언론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대학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갑갑했던 부분들, 그간의 운동으로 우리가 얻어냈던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알려내는 매체를 가짐으로써, 우리 여성들의 말은 이 공간을 지배하는 남성 중심의 체계에 구멍을 내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발간될 매체는 잡지 형식으로, 약 1개월에 한 번 꼴로 발행될 것입니다. 내용 면으로는 관악 여성들의 삶과 느낌을 담아내고, 그 동안의 여성운동 성과를 대중적으로 알려내고 심화시키되, 딱딱한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발랄한(발칙한? ^^;) 상상력이 드러나는 매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마도 연세대의 '두입술'이나 웹진 '달나라 딸세포'와 비슷한 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내용의 매체가 나올지 쉽게 생각이 될 것입니다.
여성주의 매체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니네(www.unninet.co.kr)의 '관악 여성주의 매체 준비팀' 커뮤니티에 가입해 주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단비(경제 99, 019-377-4576)나 은미(심리 99, 016-805-4871)에게, 또는 이메일로(jouissance@jinbo.net) 문의하시구요.
그럼, 관악 여성주의자들의 많은 참여 부탁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