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 번 글: 그들, 이런 일만 나면 나와 그들은 분리된다. |
| 글쓴이: 키키 |
글쓴날: 2001년 10월 29일 12시 58분 |
읽은수: 2606 |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 일일까?
100인위에 대한 평가자체를 유보하는 나로선
달나라딸세포의 글을 다시 읽게 된다.
이런 일에 이골이 날 정도로 알게 모르게 주변의
성폭력 사건 처리와 내 자신에게 요즘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또 다시 힘들다.
동의한 성적 행위와 성폭력의 구분이 내 자신조차 애매모호
해지면서 다시한번 힘이 든다.
여성들이 스스로든 강요에 의해서든
은폐했던 수많은 성폭력의 역사들........
10년 가까이 우리 단체를 다닌
선배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을 쳤다.
개새끼들.......그들을 나는 선배라고 불렀지.
한 여후배는 그러한 100인위의 행동에 대해 평가가
다시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
나는 말했다.
"적어도 그동안 여성들의 쌓인 분노의 표출이라는
것에 대해선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변의 사람들, 혹은 내 자신까지..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날수 없었던 '여성동지'가 아닌 '여성이라는 성적대상물'은
이제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그들이 기껏 생각하는 동지라는 게
"밥.꽃.양"이라면........
현대자동차에서 일어난 여성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벗어나야 한다. 젠장할. 나는 언제까지 은폐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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