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 번 글의 답장글: 생각나는 그 사람..... |
| 글쓴이: schaum |
글쓴날: 2001년 08월 24일 16시 29분 |
읽은수: 3226 |
그 사람이 생각난다...그 사람은.....야한 싸이트의 동영상 내지는 비디오를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
그는 고등학교만 졸업하였다... 그 사람은 참 소박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주말의 명화를 함께 볼 수 있는 아내를 꿈꾸는.......
그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알 수 없다...그 사람의 아버지는 치과의사였고...당신의 큰 아들넘에게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 평범한 우리네 아부지 였다....그러나 그 아들넘 아버지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아부지와 불화가 시작 되었고...집을 나와...지 하고픈 거 하며 살겠다고...의지를 불살렀던...건강한 젊은이 였당.....그러던 어느 날....그의 아부지...무슨 연유인지..알 수 없으나.... 몇 십억 가까이 되는 부채를 남기고...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엄청난 부채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남겨 놓고 선 말이다...
그는 고졸이라는 딱지를 가지고..한 달에 버는 몇 푼을 벌어가지고 그 무지막지한 빚을 청산할 수 없음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이미 그는 좌절할 만큼 좌절했었고...한국 현실을 뼈저리게 몸소 체험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이 야한 동영상 만드는 일을 만나게 되었다... 그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 그를 걱정한 끝에 이거저거 가리지 말고 함께 하자고 제의 했던 것이다...그는 몇번의 고민 끝에 수치심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일로 빚을 청산하고 진정 자유로워 지고자 하였다...개같이 벌어 정승같이....라는 말두 있듯이.....
그러나 그는 세상앞에 떳떳하지 못했고...항상 우울했고...슬프고 술펐다.....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꽤나 술두 펐던 걸 루 기억 한다.....
내가 기억하는 그에 대한 기억 한조각.... EBS에서 도올 김용옥아저씨가 강의하던 때..... (그때 동시에 MBC에서 인기리에 허준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의 집엔 TV가 없었다...그 먼 길 TV가 있는 친구 집까지 달려와 친구 넘 보고 싶은 허준 못 보게 하고.. 김용옥 아저씨의 강의를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갈 것 처럼...보던 그의 소박한 모습....그가 갈구 하는 인간답게 사는 삶.....
그런 그와 그가 제작 배포...혹은 배우가 될 때가 있을지도 모를 그 동영상에 대해 가치판단하려고 함은... 진짜 세상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였을 꺼다....난 진심으로 그가...바라는 주말의 명화를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여자를 만나 행복해 지길 바란다....그는 충분히 자격이 있으므로.....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대신 빚을 갚아 줄 능력은 내겐 턱두 없었고... 그저 같이 술 퍼 주며..즐거워 하는 일과...그가 행복해 지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그가 하는 일에 대해 눈감아 주고 ..내 입을 틀어 막아 버리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라도...그를 믿어주고... 그를 만나 아무일 없는 듯 하는 일은 잘 되냐고...돈 많이 벌어 한 방 크게 쏘라고... 으름짱을 놓으며......왜냐면 그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몰랐다...그는 철저히 비밀스럽게 돈을 벌었으므로...그가 그 일을 한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것이어야만 그는 진정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만 천하에 떳떳히 고개들고 살 수 없는 일말의 양심은 가지고 있었으며...그러나...그는 그 지긋지긋한 인간의 굴레를 어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지켜본다는 것은 상당히 가슴아픈 시간들 이었다...
(오늘은 글을 참 많이 올리게 되는군...^^; 나도 바쁜 사람인데...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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