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 번 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100인위를 바라보며..) |
| 글쓴이: schaum |
글쓴날: 2001년 08월 06일 15시 54분 |
읽은수: 2126 |
뒤늦은감은 없지않지만.. 이제서라도 오랜 침묵의 고리를 끊으려 한다는 점에서 100인위를 쌍수들어 환영한다... 너무나 오랜 침묵이었기에 제대로 목소리가 나올 것인가.. 많이도 두려웠으리나.. 그러나 일단 그것이 듣기에도 거북한 거친 음성이든..자신없는 개미만한 목소리든...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려는 노력이라면 참 다행이다 싶다.. 첨부터 고운 목소리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단지 바램일 뿐이다.. 나는 좀 더 크게 외치자.. 나오는 대로 다 지껄여 보자..하고 싶다.. 누가 그게 머냐고, 말도 안된다고 면박줘도 주눅들지 말고 자꾸 자꾸 말해봐야..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면박주는 문화 속에서... 정답이라는 틀에 갖혀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교육을 받은 우리모두가 이제까지 차마 말하여지지 못하던 것을 꺼내 놓는 것조차 많은 각오가 필요했던 것이다.. 기존과 다른 관점에 대해서 그것이 어떠한 것이냐에 대해서 보다는 다른 시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온갖 비난과 비판에 맞써야 할 만큼... 또한 다른 관점에 대해 관용적인 자세를 보인다 할 지라도.. 다른 관점에 대해서 인정받고 싶다면 인정받을 수 있는 태도와 코드로 표현해야 되지.. 못알아 먹겠는 말로 옹알대면 곤난하다며 표현방식까지 정해줄만큼 우리사회는 경직되어 있으니 말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지금의 수준은....어느정도 용인 될 태도와 코드를 겸비한다는 것은 현명한 것임에 분명하다고 사료되는 바..에 따라... 물에 빠진 사람보고 '나 지금 물에 빠졌으니.. 나 좀 살려 주시오."라고 알아듣게 똑바로 말해달라고 요구하며 팔짱끼고 있는 블랙코메디가 시시때때로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받아온 학교교육은 수업시간에 스스로 알아서 질문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고, 혹 어떤 학생이 선생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할 시에는 '그렇게 공부안 해서 대학은 가겠냐'는 식의 면박과 학생들의 조롱.... 그리고 '찍히면 죽는다'식의 선생님들의 질문 공세에 대처하기 급급한 나머지.. 어느새 자유로운 사고는 씨가 말라가고 천편일률적인... 정답을 머리에 새겨야 인정을 받아 성공하리라는 암묵적인 사회계약을 성립시켜 놓았으니....이 계약에 어떤한 이유로든 반기를 들면, 반항아내지는 이단아 같은 체제 파괴요소로 간주되어 위험인물이나 접근금지로 밀어내어 버리니...침묵의 계곡에 골이 깊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 였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우리는 어느덧 이론 중심의 언변문화에 빠져들었다.. 내 생각이 이렇다라고 그냥 그 자체를 말하면 어딘가 모자란 것 같고 설득력도 없어 보이고...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는 데 내 말이 맞지? 라고 자기 생각하나 이야기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빌려와야 들어나 보자하는 분위기가 되고,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의 말은 무조건 맞겠거니...하는 식이다.. 또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나 이론을 들이대며 떠드는 사람 앞에서는 입이나 쩍 벌리고 감히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조차 없으니...
물론 아는 것은 힘이다.. 힘....힘...권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신을 지킬만큼의 힘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가를 억누르는 힘이 될 때는 조절할 줄 아는 지혜의 힘도 필요하다.. 하나도 보고 둘도 봐야 한다.. 100인위가 결성되고 현재의 시점까지를 보면... 힘과 권력의 교차점들이 유독 들어나 보인다. 명예회손... 내지는 조직안에 구심점... 사법처리....고소 고발...페미니즘(이론이 권력으로 탈바꿈 되어 이해되고 있다는 점)등등.....
그러나 하나만 보지말고 둘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 100인위가 권력의 작용점들에 대해 유독 가시화 되어지는가 라든가...어떻게 하면 문제해결을 보다 수평적으로 이슈화 시킬 것인가...라든가...100인위가 단지 피해자 가해자 같은 힘과 권력의 교차점만을 들어내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늘 봐오던 패턴을 극복해 내지 못한다면..쬐금은 허탈해 질지도 모른다..권력을 지향하는 힘을 극복해내고, 공감각적인 힘의 작용점을 찍어내는 100인위가 되어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