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 번 글: 산골에 딸과 살던 아저씨는.... |
| 글쓴이: 수다맨 |
글쓴날: 2001년 04월 21일 16시 33분 |
읽은수: 2369 |
달딸이 느리게라도(^^)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군요...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글을 읽으니 동감할 수 있는 글이 있군요.. 있어야 할 것과 없어도 되는 것... 크 나머지도 기대합니다. 글을 읽으니 서울이 삭막하게 느껴져서 좀 서글픈 구석도 있군요...
아마 글중간에 잠시 나온 TV에 방영된 딸과 함께 사는 아저씨는 휴대폰 광고에 나온 영자와 영자 아빠일거에요...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 프로그램때문에 휴대폰광고도 나오고 그 이후에 아주 처참한 일들이 벌어졌죠...-_-
산골도 우리 사회의 폭력들에 대해, 그 지저분한 욕망들과 더러운 시궁창들로부터 안전지대는 아니네요...
▶ 게 재 일 : 2001년 02월 22일 27面(10版)
▶ 글 쓴 이 : 홍창업
`산골소녀` 영자, 아버지 잃고 외톨이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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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파묻혀 살던 10대 소녀의 도시 외출 대가는 너무 비쌌다.
강원도 산골소녀에서 일약 TV광고 스타덤에 올랐던 이영자(李榮子.18)양. 달콤한 세상 유혹에 이끌려 다니다 아버지를 잃고 의지할 데 없는 외톨이로 전락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아버지 이원연(李原演.51)씨와 오순도순 살던 李양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모 방송국의 휴먼 다큐멘터리에 소개되면서부터였다.
이 프로그램이 큰 반향을 일으킨 뒤 李양 부녀는 모 통신회사 광고모델로 TV에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모델이 되면서 `문명` 에 눈뜨게 된 李양은 라디오에 푹 빠지면서 모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 동호인 회장인 金모(60.경기도 구리시)씨를 알게 됐다. 李양은 `공부를 시켜주겠다` 는 金씨의 제의에 만류하던 아버지를 뒤로하고 지난해 10월부터 金씨의 집에서 살아왔다. 학원에서 초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컴퓨터도 배웠다. 도시생활에도 잘 적응했다.
그러나 집에 홀로 남아 외로움을 심하게 타던 아버지는 지난 12일 괴한에게 살해됐다. 李양의 TV출연료.광고비도 거의 모두 사라졌다.
李양의 통장에 7백20여만원이 들어 있는 것을 알아낸 金씨가 "큰 돈을 가지고 있으면 위험하다" 며 주민등록증.도장을 건네받아 6백20여만원을 써버렸고 21일 공갈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아버지와 후원자를 모두 잃은 것이다.
삼척경찰서 洪모 여순경 집에 머물고 있는 李양은 "도시가 싫다" 며 대인 기피증을 보이는 등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학가를 꿈꾸던 해맑은 산골소녀의 도시 외출은 너무 어둡게 끝나고 말았다.
삼척=홍창업 기자 <hongu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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