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4 번 글: [캠퍼스 성추행 사건] 학생들이 자체 해결 |
| 글쓴이: 야옹이 |
글쓴날: 2001년 09월 11일 10시 20분 |
읽은수: 31404 |
hankooki.com
[캠퍼스 성추행 사건] 학생들이 자체해결
[주요뉴스, 사회] 2001.09.10 (월) 20:11
최근 서울대 법대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학내
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을 해결한 것이 대학가의 화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A씨가 학교 인근에서 가진 술자리 모임이 끝난
뒤 자리를 함께 했던 동료 여학생 B씨를 강제로 성추행하고 성적으로 모욕
적인 발언을 한 것.
B씨는 7월말 이 사실을 서울대 관악여성모임연대에 신고, 법대 성폭력사
건 비대위가 꾸려졌으며 비대위측은 한 달 여간의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비대위 중재를 통해 가해 남학생 A씨는 중앙도서관 통로와 법대 게
시판에 실명으로 사과 대자보를 게재하고 한 학기 동안 여성단체가 마련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키로 했다.
이 학생은 10일 서울대 도서관 통로와 법대게시판에 게재한 대자보에서
“이번 사건은 비뚤어진 남성우월주의적 성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며, 피해
자의 고통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학내에 ‘성희롱ㆍ성폭력상담소’가 있긴
하지만 공식적인 학교 기구라 학생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며 “성폭력 문
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므로 공론화하는 것이 문
제해결의 출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