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하는 남자인데요, 우연히 이 사이트에 처음왔다가
글을 올립니다.
가을에 report 작성용으로 자료를 찾다가 정리해 둔 것입니다
남성의 일곱가지 콤플렉스도 있기는 한데.. 이것만 올립니다.
여성의 일곱가지 콤플렉스
1. 착한 여자 콤플렉스
한국 사회에서 착한 여자란 전통적인 부덕(아내로서의 덕)을 갖춘 현모양처로서 유순하고 순종적인 여자다운 여자를 의미한다. 여성에 대한 이러한 관념은 사회적 통념에 의하여 형성되며, 스스로의 자기규정에 의하여 구체화된다. 여성은 스스로 선택하여 행동하려고 할 때마다 도덕적으로 착한 여자의 속성, 즉 자기 희생이라는 사회적 통념으로 인해서 갈등을 겪는다. 여자답다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연약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어 독립적인 판단으로 어른답고 믿음직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상심리학자인 윌리엄 페즐러와 엘레노어 필드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Good Girl Complex)란 저서에서 "착한 여자"로 키워진 여성이 열등감과 의존심, 무기력 등으로 분노가 쌓이는 데서 생기는 병적 현상을 분석하였다. 그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을 의식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여자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하며, 착하고 귀여운 여자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줄곧 자신의 욕망과 개성을 희생하려는 심리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2. 신데렐라 콤플렉스
여성들이 홀로 서야 할 때, 자유로워질 때, 보호 벽이 무너지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사회적 규범이 만들어내 통념들이 여성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데서 온다. 여성들은 이러한 규범을 잘 지키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살아갈 수 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규범에 안주하려고 하는 경향들이 있다. 여성들은 자기 자신이 문제를 풀어가기 보다는 사랑이나 결혼, 남편이나 자녀에 집착한다.
여성들의 이러한 심리를 미국의 저널리스트 콜레트 아울링(Colette Dowling)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부르면서, "억압된 태도와 불안이 뒤얽혀 여성의 창의성과 의욕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미개발 상태로 묶어두는 심리상태"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진 여성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거나 해야할 때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낀 나머지 주저하며 포기하려는 상태에 이른다. 실제로 못하게 막거나 억압하는 대상이 없을 때도 미리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군가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여성의 삶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서 여성이 도전이나 경쟁을 기피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여성은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가장 합법적인 안전지대이자 경제적 보루로서 결혼을 선택하고, 그 틀 안에서 남편에게 의존하여 살아간다.
3. 성 콤플렉스
성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 관념은 여성은 성에 대해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며, 억제하며 사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서양의 문물들이 우리들의 삶의 영역들을 장악하게 되면서 성 문제에 대해서도 개방적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하나의 문제가 제기되는데 전통적 관념과 시대적 흐름이라는 두 가지 생각들이 아울러 있음으로 생기는 괴리 현상이다. 이런 괴리 현상으로 여성은 갈등하며 성 콤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4. 외모 콤플렉스
흔히들 "여자는 잘나고(예쁘고) 봐야 한다."는 말을 한다. 여성의 인격이나 지성보다 외모가 먼저 논의되는 사회적 여건 속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으며, 여성들 스스로가 여기에 동조하여 인간의 내면보다 외적 추구에 열심이다.
이러한 경향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많은 요인들 중에서 몇 가지만 찾으려고 한다. 첫째는 미용산업의 선전이다. 둘째는 잘못된 교육의 결과이다. 셋째는 대중매체의 영향이다.
이와 같은 요인 가운데서 여성들이 여기에 동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은 시대상과 직결되는 것으로서,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동조현상이다. 잘못된 교육의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도 이것을 개혁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동조하는 현실이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취직이나 결혼 등에 우선적 혜택을 누리는 것을 수용하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여성을 한 사람의 인격체, 전문인 또는 기능인으로 보기보다는 사무실의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다. 이런 경향은 남성에게도 있지만 여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5. 지적 콤플렉스
지적 능력을 갖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지적 능력을 발휘할 지회가 제한됨으로써 해서 오늘날 여성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사회의 적재적소에서 발휘하기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여성들은 심한 열등감을 느끼고 사회활동을 하는 데 적극성을 잃어버린다. 이와 같이 사회가 부여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서 지적 능력에서 열등하다"라는 것을 여성 스스로 내재화함으로서 나타나는 지적 열등감을 "지적 콤플렉스"라고 한다.
이러한 지적 콤플렉스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잘못된 교육의 영향이다. 고대 사회에서는 남성은 사유재산을 바탕으로 각종 권리를 행사했으나 여성은 가사노동만 맡았다. 중세에 와서는 여성이란 지적인 면에서나 도덕적 면에서 능력 면에서 열등한 존재라고 규정되었다. 동양에서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여성의 지적 열등이 합리화되었다.
18세기 이후의 서양 여성은 여러 가지 돌파구를 찾아서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교육 기회가 부여되기도 했으나 교육내용이 이중성을 안고 있다. 여성이 교육을 받지만 그 교육은 남성을 위한 교육 즉 "숙녀 교육"이라고 이름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개화기 교육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 여성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남성에 부응하는 여성으로서의 교육이 지배적이었다.
6. 맏딸 콤플렉스
한국의 맏딸은 맏딸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 왔다. 이것은 맏딸은 딸이라는 점에서 아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으며 맏이라는 이유로 "살림 밑천"이 될 것을 강요받았다. 즉 맏이면서도 장남과는 기대치가 달라서 지원은 적은 반면, 자신의 능력이나 희망과는 동떨어지 "살림 밑천"이라는 역할을 맡아 알게 모르게 복잡한 심리를 지니게 된다. 자아실현이나 자기 성취에 한계를 느끼는 한편, 부모나 동생들에게는 맏자식으로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맏딸이 느끼는 이중의 갈등과 강박관념이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내재화하여 "맏딸 콤플렉스"로 나타나게 된다.
왜 이와 같은 콤플렉스가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문화적 요인에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는 남아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이것은 가부장제에서는 권력과 부를 아들에게 전하므로 부자관계는 수직적으로 이루어져 아들과 딸에게 두는 가치가 다른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7. 슈퍼우먼 콤플렉스
슈퍼우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관계없이 직장인, 주부, 어머니, 아내, 며느리라는 서로 상충된 역할을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으로, 많은 여성들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갈등을 알게 모르게 겪는다. 이것을 "슈퍼우먼 콤플렉스"라고 한다. 이들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심한 불안감, 초조감, 죄책감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그러면 슈퍼우면 콤플렉스가 왜 생기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 통념의 영향이 가장 크다. 남성은 바깥일을, 여성은 집안 일을 돌보아야 한다는 통념이 지배하고 있으므로 여성이 바깥일을 하면서도 가정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관념이 사회에 팽배하고 여성들을 지배하고 있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직장인으로서 완벽 하려는 욕망이다.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이 일에 집중하다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만 한다.
이 두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때가 많고, 자신이나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 원망하는 경우도 있다. 성격 탓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지 못하는 여성으로서의 한계이기도 하다.
정정숙, "여성의 일곱가지 콤플렉스", [상담과 선교], 5호(1994 가을): 7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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