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 번 글: [미술]설치미술가 이불 개인전...미래에 대한 기이한 시선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5월 29일 10시 17분 |
읽은수: 2561 |
얼마전에 퍼왔던 기사죠?
벌써 시작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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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설치미술가 이불 개인전...미래에 대한 기이한 시선
[건강/생활] 2000.05.29 (월) 08:49
`섬찝하고 기괴한데 뭔가 끄는게 있는…'
설치미술작가 이불 씨의 작품에서 느끼는 단상이다. 그는 사람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로봇도 아닌 요상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육안으로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그의 작품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99년에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탔고 뉴욕근대미술관(ＭＯＭＡ),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올해에도 프랑스 퐁피두센터, 오스트리아 루드비히미술관, 영국 글래스고우 현대아트센터, 미국 미니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등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일찌감치 강익중씨 등과 함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씨의 뒤를 이을 몇 안되는 후보로 꼽혔다. 국제 무대에서 활동이 잦아 국내 전시는 드문 편이다.
6월 20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02-735-8449)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에선 그의 `기괴한'작품을 볼 수 있다. `퓨처리스틱 바로크(미래적인 바로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사이보그 사이몬스터 플럭서스 등 20여 점이 소개된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천정에 매달려 있는 사이몬스터. 이 사이몬스터는 몸집이 거대하면서도 극히 세밀하게 다듬어 마치 커다란 양파뿌리를 연상케한다. 벽에는 사이몬스터를 만들기 위해 그렸던 밑그림, 즉 원화(原@)이 전시돼 제작과정을 얼추나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보통 사람이 보기에 `엽기적인(？)' 작품도 있다. 토르소처럼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여자 몸통에서 수천개 구슬이 나오는 작품이다.
여성의 몸을 성욕의 대상으로서, 성적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반발해 한때 수많은 촉수가 달린 괴물차림의 복장을 하고 거리를 활보했던 것과 같은 취지다.
섭씨 15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구운 청아한 백자를 소재로 한 사이보그와 사이몬스터도 있다. 팔과 다리가 잘려나간 모습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지금 살고 있는 21세기보다 훨씬 앞선 미래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미술평론가인 강태희 씨는 "이불 씨의 작품은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두려워하지만 항상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되는 그로테스크한 모습들이 재현을 통해 현대예술이 제공할 수 있는 숭고함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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