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출산의 고통과 육아에 대한 여성의 희생을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남성들의 발언입니다.그들의 논리에 따르자면, 만일, 여자가 출산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배반적행위가 되는것 같더군요.
"여자라면,애낳고 사는게 행복이지..당연하지.아함" 이런소리를 귀에 못이박게 들어오며 자랐습니다. 같은 여자들조차도 "여자란 나이가 들면 아이를 원하게 되어있다"고 당연한 공식처럼 말하더군요.
하지만, 한 여성의 가치가 어떻게 출산의 유무로 결정지어질수 있겠습니까? 출산은 여성의 의무도, 자연의 섭리도 아니고, 단지 한 개인의 선택사항일뿐입니다.
인간의 문명사회가 분명 아마존의 정글은 아닐진데, 단순히 종족보존이라는 생물학적 논리만으로 여성의 욕구를 가사지향적으로,그리고 남성이 이미 짜맞추어놓은 틀에 알맞게 마음대로 규정해버리는것은 또다른 이름의 폭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느낍니다. 현대사회가 여성에게 너무 많은 의무를 지우려 하고 있다고요. 직장과 가사..남성들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우리에게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지켜내라고 요구합니다.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는것일까요?
출산할 권리가 있다면 출산하지 않을 권리도 있는것은 아닐까여? 그리고 어찌 생각해보면, 혈육이라는 끈에 묶여 자아가 아닌 타자의 삶에 자신의 삶을 소진시키는 것보다는, 기꺼이 출산을 포기하고 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며 살아가는것이 보다 인간적인것은 아닐까여?
: 인용한 구절이 임신자체만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에 제가 단 글이 너무 풍부한 상상력의 소산이라는 이견이 접수되었기에 답변합니다.
:
: 제가 아주 독립적이지 못한 인간이라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칭찬을 받으면 뿌듯하고 경멸을 당하면 소심해지지요.
: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을 가진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야만과 호박덩이를 낳는 것처럼 재미없다- 고 묘사하는 것이 단지 반쯤 미쳐버렸기 때문일까요?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이걸 딱 한 구절 따다가 공격하고 싶겠지만, 자신의 무언가를 저토록 싫어하게 한 이유는 무언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 사회적인 환경을 무시한 채 '바보, 그건 임신 자체만을 말한 거잖아'라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