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호폐회원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요, 뭐 그냥 가벼운 수다
좀 떨고 싶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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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밤 11시 케이블 티부이 채널36(드라마넷)에서 난 나
의 어릴적 영웅을 만나고있다.그의 이름은 맥가이(MacGyver)...
재언이가 초등학교 6학년인가 중1때부터 맥가이버를 봤던것같
다. 토요일 방과후, 난 부리나케 집으로왔다. 집에오자마자 가
방 던져놓고 텔레비젼을 틀었던 기억이 난다. 왜? 나의 영웅 맥
가이버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맥가이버
는 철저히 미국우월주의를 표방한 영화시리즈였다. 맥가이버는
전세계를 누비며 중동놈들과 소련놈들을 골탕먹였다. 중동놈들
과 소련놈들은 비겁하게 총을쏘며 맥가이버를 괴롭혔지만 나의
영웅 맥가이버는 그것에 굴하지않고 총한방 안쏘고 주변에 있는
쓰레기 비슷한 물건들을 이용해(맥가이버가 물리학과 츨신이라
는 말을 들었는데 맞는지 틀리는지 그건 몰겠다.)나뿐 못된 더러
운 중동놈과 소련놈을 무찔렀다. 맥가이버 만세!!! 그당시 순진
한 재언이 맥가이버를 손에 땀을쥐며 봤다.또, 맥가이버가 피닉
스 재단의 임무를 해결하며 만나는 수많은 미녀들과의 로맨스에
재언이가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른다...
어디 그뿐이었나, 당시 청소년들에게 맥가이버의 스위스 아미나
이프는 필수품이었다. 학교에서 소지품검사-소지품 검사 얼마나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짓이었던가..-할때 얼마나 많은 맥가이버칼
을 학생주임에게 빼았겼던가...또 피아노 좀 친다는 친구들은 맥
가이버 주제가 피아노 피스를 사서 맥가이버 주제가를 연습했
고, 맥가이버의 사진(아무도 그를 Richard Dean Anderson 이라
고 부르지 않았다.)은 코팅용지(기억하시는가 코팅해서 책받침하
던때를...)로 빳빳하게 코팅되어서 수업시간마다 우리들과 함께
했다.
그 맥가이버를 요즘 매주 금요일 밤마다 보고있다. 솔직히, 재미
는 예전보다 못하다.(그럼 십여년이 지났는데..)하지만, 그래도
난 미소를 머금고 맥가이버를 본다. 그냥 그가 좋다. 나의 어린
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그가 내앞에 다시 나타난 준 그것이 너무
고마울뿐이다. 난 많이 변했는데 맥가이버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
다. 맥은 언제나 믿음직 스럽고 젠틀하다.여전히 맥의 친구 허풍
쟁이 잭은 언제나 맥가이버를 곤경에 빠드리면서도 전혀 반성할
줄 모르고 맨날 "이번일만 성공하면 잭돌튼 항공사를 차릴거야.
맥."이라고 주절거린다. 그러고보니 잭도 여전하네..(참,잭의 뱃
살은 십여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잖아..)
타임머신이 있다면 87년으로 잠깐만 돌아가서 그때의 기분으로
맥가이버를 다시 한번 보고싶다....
덧글: 여러분들 혹시 기억하시는가? 맥가이버는 첨 시작할때와
맥가이버가 뭔가를 만들때 나레이션(주절거림)이 나오는데 배한
성이 자주 이런말을 했었다.
"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 정말 이 나레이션이 왜그리도 반갑
던지....
얼마전, 딴지일보 독자투고란에 어느 네티즌(전 누가 올렸는지
알고있습니다만..^o^)맥가이버 오프닝 동영상을 올려서 다운받았
습니다. 정말 옛날 생각나더라구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더라
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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