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4 번 글: 페미니즘.. 반 페미니즘.. |
| 글쓴이: .. |
글쓴날: 2001년 10월 04일 20시 15분 |
읽은수: 2706 |
이 글 읽으니까 그 생각이 나네요..
몇 년 전에 어느 공공방송 프로에서 나왔던 이야기요..
대담 프로였던 거 같네요.
주제가 기혼자들의 이성친구 교제는 정당한가..였던 거 같은데,
한 여성단체에서 나온 논객의 논지가 그렇더군요.
기혼 여성이 남자친구 교제하는 건 정당하다. 남자들은 뭐 그런 걸 가지고 쩨쩨하게 그러느냐.. 소심하다.. 쪼잔하다.. 하는 등의 어휘를 사용해 가면서 그러더군요.
한 질문자가, "그러면 기혼 남성의 여자친구 교제는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더니,
"그건 말도 안된다. 남자들은 모두 여자를 보면 혹하고 넘어가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남자는 그래서는 안된다..." 하고 말했었어요..
모든 여성운동가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요. 그 프로 보면서 너무너무 우울했답니다.
페미니즘 운동.. 좋지요. 취지는요. 억압된 여성의 해방.. 여성의 당연한 권리의 보장..비합리적인 남녀의 차별 타파..
하지만 이 시대의 페미니즘 운동은 지나치게 과격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요. 과격화되어 가는 중에 이성에 감정이 섞여 들어가 논리적인 비약도 허다하고요.. 거기에 반박하는 남성들의 주장도 과격하긴 마찬가지고요..
남자와 여자라는 성의 개념이.. 서로 대립적인 것일까요. 이렇게 전투적인 성향을 띠어야 되는 것일까요. 왜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권리장전을 주장하면서 기존의 성 역할을 완전히 부정하고 나서는 것일까요. 기존의 성 역할은 백퍼센트 비합리적인 것이고 성차별적인 것이고 가부장적이고 고루한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왜 대부분의 남자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권리보장 운동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것일까요. 정당한 것들은 수용하고, 잘못된 것들은 좀 인정하면 안 되는 것인가요. 서로 양보할 줄 모르고 서로 과격하게만 나가다 보니 팽팽한 줄이 느슨해질 틈이 없고 급기야는 끊어지게 되는 거라구 생각해요..
어떤 분의 글 보니까, "밥은 왜 맨날 여자가 차리느냐, 먹고싶은 사람이 차려 먹으면 되잖느냐".. 이런 글 보고 서글펐어요. 오죽하면 이런 사고방식까지 나왔을까..하는 생각이랑요.. 이런 사고로 살아가는 부부 사이에 사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물론 따지고 들면 굉장히 합리적이지요.. 하지만 남녀간의, 아니 부부간의 역할 분담이 이렇게 꼭 "합리주의"를 따져야 되는 건가요. 먹고싶은 사람이 차려 먹어라 하는 건.. 솔직히 너무 삭막한 거 아닐까요. 남자도 마찬가지군요. 밥은 왜 꼭 여자가 차려야 되는 거죠? 남자도 앞치마 두르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럴 수 있잖아요. 서로 사랑한다면, 그래도 괜찮은 거 아닐까요..
전요, 나중에 결혼하면요, 꼭 왕이 될꺼예요. 내 아내를 왕비마마 모시듯 모실 거니까요. 여왕폐하 모시듯이요. 제가 먼저 할 거예요. 한 가지 바라는 건요.. 제가 제 아내를 공주 모시듯 그렇게 받들면.. 제 아내두 저를 왕자처럼 생각해 주기만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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