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0 번 글의 답장글: 별족님 힘내세여... |
| 글쓴이: 한량... |
글쓴날: 2000년 06월 01일 16시 29분 |
읽은수: 716 |
별족님...
얼마전에 왜 게시판에 왜 남녀 차별하냐는 글을 올린 한량임다...
예전에 제가 아는 어떤 페미니스트께서 진정한 여성운동이 되려면 남성과 함께해야 할것 같다고 하신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슴니다...
그래서... 전 항의나 반론 이런게 아니라(물론 제가 글을 좀 비판조로 쓰긴 했지만...) 비록 님들께서 기득권자라고 생각하시는 남자라 하더라도 개중에는 님들께 도움이 될만한 존재들이 있을거라 믿었기에 ... 저의 난잡한 글이라도 혹 사고의 전환이나 머리 식히는데 도움이 안될까 생각해서...그리고 개방된 게시판이었기에 그런 글을 올린 것이었습니다.(그치만 그렇게 하면 난잡한 게시판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게 사실이란거 인정함니다...)
님들께서 느끼는 외로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도 느낍니다. 제 친구들은 저더러 회색분자레여... 이도 저도 아닌거 같다고... 어쩔때는 이쪽편 들었다가 어쩔때는 저쪽편 들었다가 하는 박쥐라고...
하지만 전 이도 저도 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근까... 지금 당장은 동지라 느껴지지 않겠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일부분 통하고 마음이 일부분 통하면... 거기서 부터 시작해도 좋지 않겠슴니까^^
예전에 날짐승과 길짐승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싸우던 시절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던 박쥐가 있었답니다...
그 박쥐는 자기가 사랑하는 존재들이 서로 무의미하게 피흘리는 것이 안타까와서 여기 저기 다니며 싸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답니다...
박쥐의 노력이 통했는지 날짐승과 길짐승은 서로 휴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만의 휴전이었지 속에 깊이 파인 마음의 골을 채우지 못하고 냉전으로 들어가 버렸답니다. 날짐승과 길짐승은 박쥐의 외교능력을 인정하고 자신의 대변인이 되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박쥐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닌 중간자의 입장에서 움직였고 결국 박쥐는 이편에게도 저편에게도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대낮을 활보하는 박쥐는 못 보았지만 그 박쥐는 그래도 어둔 밤을 혼자 어지러이 날아다니며 뭔가를 열씨미 하더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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