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9 번 글: 간만에 달딸에 놀러와서 수다 한판 떨고 가지요 |
| 글쓴이: 드댜 |
글쓴날: 2000년 06월 01일 02시 18분 |
읽은수: 722 |
1.
오늘 아침 등교길에 씨네21을 읽다가 "꼴리는 대로 했다고 해서 누가 지랄할 사람도 없다"란 표현을 접하고선 "야~ 거 한번 솔직하고 씨원한 문장력?이다"고 감탄을 했드란다.
왜 그리도 씨원했등가 곰히 생각혀보니 '꼴린다'는 표현 때문인 것 같드마, 또 그걸 '소리'가 아닌 '문장'을 통해서 보았다는 신선함 때문이기도 하구 말이씨.
여기서 잠간. 얼골 빨개지는 순진한 분들 없갔쥬?
설마 '꼴린다' 이게 몬 뜻인지 모르는 순진한 분이? 그럴리가?
암튼 '꼴린다'
이건 분명히 남자들이 꽤 흔하게 쓰는 표현인데, 특이하게도 남녀 모두 익숙한 표현인데 대부분 남자들끼리만 쓰지. 그렇담 비슷한, 그러니까 좀 '기분내키는 대로'를 정말 기분내키는 대로 표현하고 시푼 상황에서 여자들은 모라고 표현할까? 얌전떨고 시푸다면 할말이 없지만, 그려도 궁금허다. 여자들이 '그래 니 꼴리는대로 해'라고 한다면 그건 좀 그렇지? 모 정 쓰고잡다면야 할 수 없지만 말이씨.
남자들이 '니 꼴리는대로 해'라는 표현을 쓸 때, 그 상황의 급소를 찌르는 듯한 '명징함'을 여자들도 대화 중에서나 문장속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하는 앳된 바램에서 비롯된 궁금함. 예전에 '불알친구'의 여성 버전에 대한 궁금증만큼이나 오늘 하루 나를 끙끙 붙잡아 매었던 물음이란다.
2.
씨네21에 얼마전부텀 게릴라처럼 나타나 하고자푼 얘기는 막막 해대는 '아줌마'(필명)께서 '아메리칸뷰티'를 보구서 영화에서의 '자위'의 표현에 대해서 까발리듯 글을 썼던 걸 읽은 기억이 있어. 거 있잖아? 케빈 스페이시가 '나의 하루의 클라이막스는 아침 샤워하면서 자위하는 지금이다'라고 중얼거리는 쇼킹한 장면을 보고 썰을 풀었던 거 같아. 그 아줌씨가 말야. 거, 남성들 사이에서도 푸라이버시 차원으로 많이 가려져있는 걸 멀쩡한 중년남성이 하면서 얘기했으니 아줌씨가 보기에도 좀 그랬겠지? 곤데 그 아줌씨 썰을 푼 진짜 이유는 '왜 영화에서 여성의 자위 장면은 터부시 되는가?'라는 불만때문이었등거 같아. 그말 듣고 보니 나두 여자가 자위하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진짜루가 아니라 영화에서. 최근에 본 '감각의 제국'(물론 원판)하고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로망스' 정도네.
3.
아직까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리고 그 세상을 담아내는 문화가, 심지어 그 세상을 개인과 매개하는 기초단위인 일상언어까지도, 남자들에게 편중된 거 같어. 아니 솔직히 남자들한테 더 편한 거 같어.
별거 아닐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자들이 '꼴린다'라는 표현을 씨원하게 툭툭 내뱉을 때, 여자들은 비슷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려 고민해야 되잖아. 아님 아예 조신해져야 하든가.
history가 싫여서 herstory라는 궁색한 표현을 굳이 만들어야도 하구.
대부분의 남자들이 당연한 욕구해결방식으로 하는 자위조차 여자들에겐 금기시되는 분위긴 거 같구.
참, 글쓰다가 생긴 또 하나의 궁금증! 학교 다닐 때 여자학생들도 양호선생님한테서 "적당한 자위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이롭다"라고 배우는지 몰러~?
남자인 나는 그렇게 배웠거덩. 한창 팔팔한 중eld 시절에.
암튼 모 거창할건 없고, 남자건 여자건 편해질 부분은 함께 편해져야 하지 않을까시푸.
아니면 거 있잖아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함께 조신해지는거야. 과부는 독수공방하고, 홀아비는 기생집에 놀러 다녀두 되는 그런 '남녀칠세부동석'이 아니라면 함께 조신해지는 건 차라리 평등 차원에서 나뿌진 않진 않나?
*참고로 '아줌마' 글을 읽고자푸면 www.cine21.co.kr에서 씨네21 245호를 찾으세요.
영화읽기 아줌마, 극장가다/ '버냄양, 안 치고 싶어요?'-자위의 성적차별에 관한 무의식적 고찰 <아메리칸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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