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1 번 글: 신데렐라가 못 생겼다면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5월 31일 11시 12분 |
읽은수: 711 |
뉴스클리핑을 하다가...
재밌는 걸 보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쓴 동화에요. 귀여워서.(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텐데.. 어린이인척 하느라 말을 아낀 것도 같습니다.)
국민일보에서 퍼왔습니다.
[내가 쓴 동화] 신데렐라가 못생겼다면
[건강/생활] 2000.05.30 (화) 16:50
◇민지수 (안양관양초등학교 6학년6반)
“아,이제 다 됐다.신데렐라,어서 가렴.꼭 기억해라.12시!”
“네,알겠습니다.고마워요,요정님”
신데렐라는 마법에 걸린 호박마차를 타고 집을 나왔다.
궁전에 있던 사람들은 ‘멋진 호박마차를 타고 있는 아가씨가 누굴까’하고 고개를 돌렸다가 신데렐라가 나오자 코웃음을 쳤다. 모두 신데렐라에게 ‘너같은 애를 왕자님이 보려고 하실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신데렐라는 ‘왕자님은 못생긴 나를 이해해 주실 거야’라고 생각하며 무도회장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아무도 신데렐라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못생긴 신데렐라를 사람들은 슬금슬금 피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아주 못생긴 그의 언니들조차도 신데렐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신데렐라.넌 헛수고한 거야.왕자는 널 보려고도 하지 않을 걸”
과연 그들의 말대로였다.왕자는 신데렐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아니,딱 한번 그녀를 보았다. 그 눈빛은 꼭 털이 숭숭 난 징그러운 벌레를 보는 듯 했다.
신데렐라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
“못 생긴 게 죄야,죄야,죄냐구…”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음식을 먹다가 이렇게 속닥거렸다.
“신데렐라 말야.그래도 좀 불쌍하다.착한데 말야”
“불쌍하긴 해.그렇게 기대했는데.그런데 언니 이거 되게 맛있다”
“그만 먹어,이 돼지야”
왕자는 이 소리를 듣고 다소 거북하기는 했지만 다시 예쁜 여자와 춤을 추는 사이 다 잊어버렸다.
신데렐라는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눈으로 왕자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두고 봐,난 왕자님을 꼭 내 남자친구로 만들고야 말 거야!마법이 풀려 이 예쁜 드레스가 누더기로 돌아간데도 상관없어.못생겼다고 왕자님과 친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그 때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의 어떤 아가씨보다 아름다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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