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분중에 문학과 지성사에 근무하시는 분이 있어서
별생각없이 문학과 지성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발견했습니다.
이사건이 처음으로 공론화된 것은 문학과 지성사 홈페이지에서
였던것 같구요. www.moonji.com에 들어가셔서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시면 이사건과 관련한 여러글들을 보실수가 있습니다.
293번에 실린글외에 주요한 글 몇 개를 더 퍼왔습니다.
아래글에서 심호택은 원광대학교 불문과 교수로서 사건이 발생한
술자리를 주선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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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택의 사과와 해명
제가 부덕한 탓으로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합니다. 시인의 꿈에 부풀어 있다가 상처받은 여성시인과, 저에게 손님으로 왔다가 괴로움을 겪게 된 박남철 시인과, 염려하면서 지켜보시는 분들께 이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해명합니다.
1. 박남철 시인을 만난 경위 : 그는 5월 22일 오후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5월 20일 광주에서 있었던 '김남주 시비 제막식'에 참석하고 귀가하는 길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행사에서 밤을 새우고 왔으므로 우리는 피차 피곤했지만, 어떻든 그는 저를 찾아준 손님이었습니다.
2. 여성시인을 불러낸 경위 : 저와 박남철 시인과 둘만 있어도 좋았겠지만, 마침 그 여성시인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그로부터 3일 전 어떤 모임에서 저를 만났을 때, 유익한 자리가 있으면 연락을 주시라면서 저에게 전화번호를 적어준 바 있습니다. 저는 다만 그녀가, 활동이 많은 선배시인과 인사를 나누고 좋은 말도 들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녀 역시 불러낸 일을 가지고 탓하지는 않습니다. 한편 저는 그녀가 후배와 함께 나타난 것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박남철 시인에 대해서는 좋은 평판도 나쁜 평판도 있겠지만, 저 자신은 이전에 그에게서 한 번도 불쾌한 일을 당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3. 심호택이 먼저 자리를 뜬 경위 : 사실이 거두절미가 됨으로써 제가 비겁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술자리 끝 무렵, 좋았던 자리가 변하여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는 동안, 저는 3일 전부터 쌓인 피로 때문에 의자에서 졸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도저히 배길 수가 없어 그만 끝내자고 수없이 재촉했으나, 여성시인이 말하기를 자기가 박남철 시인에게 좀더 따질 것이 있으니 후배를 데려다주고 먼저 가시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러기를 원하는가 모두의 의견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 나서 먼저 자리를 뜨게 된 것입니다. 그 자리가 무인지경이 아니었고, 여성시인 역시 자기 논리를 가지고 있는 성인이다 싶었습니다. 제가 그녀의 후배를 바래다주고 30분 뒤 그 자리에 다시 가본즉, 그들은 이미 그곳에 없었습니다. 전화 또한 모두 불통이었습니다.
4. 덧붙이는 말씀 : 5월 28일 저는 여성시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쯤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글을 삭제할 의사가 없는가 물었습니다. 두 시간 후쯤 그녀가 저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글을 삭제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바꾼 듯합니다. 저는 오직 자성하면서 유구무언으로 비난을 견디려 했으나, 진실을 밝히라는 요청이 있어서 이렇게 몇 자 민망한 말씀을 띄웁니다. (2000. 05. 29. 심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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