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7 번 글: 조PC님께 (어떤 게시판에서 느낀 비애감) |
| 글쓴이: 매버릭 |
글쓴날: 2000년 05월 19일 10시 01분 |
읽은수: 735 |
오늘 어떤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조PC님의 글이 있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님은 한 장애인에게 폭행을 가한 아주 나쁜 놈을 열심히 씹고 계셨는데, 저는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그 얘길 좀 하고 싶어서...
그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황혜숙님과 똥개님이(두분 실명 거론해서 죄송합니다) 열심히 싸우고 계시던데 전 그 두분의 모습을 보며 비애감을 느꼈습니다. 너무 장황한 글이라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저는 선거가 있기 얼마전에 어떤 게시판에서 글을 좀 올렸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제가 망가지는 걸 느꼈습니다. 거긴 온라인에서 잘나가는 논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정말 글쓰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자꾸 글을 쓰다보니 저의 공격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글에 대한 조그만 코멘트에도 꼭 답장을 한줄 적고 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데도 이건 내 얘길 하는구나 하고 막 흥분하고... 그래서 아예 이젠 거긴 가지도 않습니다.
오늘 간 그곳도 마찬가지더군요. 저는 정말 그런 게시판이 존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자기 생각이란게 뭔데 그렇게 열심히 싸워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황혜숙님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똥개님은 너무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똥개님이 만일 남자와 싸웠어도 내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똥개님은 텍스트를 분해해서 황혜숙님이 틀린 점을 일목요연하게 지적해주셨는데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저도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 글보면 아무 말이나 막할때 많으니까 이런 말 할 자격 없다는 거 알지만 꼭 그런 식으로 타인의 주장을 반박해야 하는지...
그리고 맨 위에 있는 글은 정말 너무하더군요. 황혜숙님 보라면서 딴지일보에서 글까지 퍼오고.
저는 똥개님을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쓴건 아닙니다. 3월말부터 인터넷 시작하면서, 어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뒤틀린 제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우리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머리가 좀 복잡해졌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지만 소위 잘나간다는 게시판에서는 '남자들의 글쓰기'가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여도 그런 식으로 글쓰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좀 배우고 싶었구요.
제가 이 곳에 자주 오는 이유는 이곳은 그래도 인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로서의 조PC님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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