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4 번 글: 21세기 한국 페미니즘을 비판한다. - 1 |
| 글쓴이: 디아블로 |
글쓴날: 2000년 10월 08일 02시 00분 |
읽은수: 553 |
페미니즘 비판에 들어가면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각 사회는 형태와 원인관계를 달리하지만 페미니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좋든 싫든 20세기 이후의 시대적인 큰 사상적 흐름은 페미니즘으로 대표된다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비판은 늦은 감도 있다.
일부 좌파성향의 지식인들은 여성을 사회적인 약자로 규정하고 남성을 사회적인 강자로 규정한다. 그에 따른 여성해방이라는 구호 또한 더욱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해 나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페미니즘 교육은 여성해방이라는 측면에 맞추어서 비 효율적인 남녀성대결만을 부각시키고 있고, 그것이 진보라고 가르치게 된다.
이것은 한국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충돌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사상으로서의 페미니즘의 의미보다는 여성해방의 도구로서만 이해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철학적으로 숙고되고 증명되는 양성평등의 개념에 비하여 사회의 모든 것을 타파해야 하는 성적 억압으로 인식함으로써 사회적인 혼란만을 유발시키는 등, 비 정상적인 페미니즘의 폐해는 이제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본 글에서 페미니즘의 개관과 페미니즘의 발전과정, 그리고 한국사회에서의 페미니즘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한국 페미니즘의 문제점과 진정한 양성평등의 사회를 이루기 위한 조언을 고민해 볼 생각이다.
1. 페미니즘의 개관.
페미니즘(Feminism)이라는 용어는 여권 확장론, 남녀 동권론 등의 역어로 라틴어의 "Femina(여성)"에서 유래하였다. 페미니즘은 문학를 비롯한 예술, 종교, 매체 등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발생론적 차원에서 볼 때,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함축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단순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다원주의적인 해석과 시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오랜 세월 동안 남성의 부속물로 취급되어 온 여성의 잃어버린 주체성을 찾고 여성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나아가 여성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편협된 사회 가치나 개념을 부각시켜 바로 잡아 올바른 사회를 확립해 가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페미니즘은 과거의 인본주의적 페미니즘(제1기:19C말-20C초)과 후기 페미니즘(제2기:1960-현재)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계몽사상과 자유사상에 입각한 과거의 인본주의적 페미니즘이 남녀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성별의 동질성을 주장하였던 반면, 비판과 저항정신에 입각한 후기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을 축으로 성별의 이질성을 주장하며 전개되는 양상을 띄어갔다.
후기 페미니즘 혹은 신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는 현 단계의 페미니즘은 여성성에 대한 해석에 따라 '본질주의적 페미니즘(Essentialistic Feminism)'과 '사회문화적 페미니즘(Sociocultural Feminism)'으로 나뉘어 지고 있다.
1기에 해당하는 초기의 페미니즘 운동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낭만적 개인주의 사상 앞에 여성과 남성은 인간 본성의 고유함을 공유하는 동등한 인간이라는 자각과 함께, 부계사회에서의 성적 불평등을 극복하고 여성의 인간적 권리를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던 사회 개화 운동이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 참정권과 노동권익을 위해 투쟁했으나, 눈앞의 당면 문제만을 해소하려 했을뿐 여성을 억압하던 구조적 모순 자체를 진단, 변화시키지 못하고, 1930년대 초기의 한계성과 50년대의 보수 반동으로 귀결되게 되었다.
후기 페미니즘은 초기 여권주의 혁명의 실패 원인을 부권 중심 가족제의 존속, 1920년대에 초래된 조직적 여권운동의 붕괴, 30년대의 대공황과 급진주의 사상, 1945년 이후의 전후 상황, 거기에 따른 노동운동의 형편, 마지막으로 50년대의 일반적인 보수주의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초기 페미니즘에 비하여 더욱 강경한 투쟁일변도의 사회 개화방법을 채택하게 된다.
더군다나 1960년대에 이르러 여성노동인구의 증가, 중산층 여성들의 자각, 시민 운동권의 성장으로 지금까지 획일적으로 전개되어 온 전통적인 정치이념들과 문화적 신화들에 대해 사회전반적으로 혼란이 야기되면서, 기존의 성에 대한 관습과 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들이 흔들리기 시작, 여성운동도 혼란기의 여러 사회운동의 하나로 다시 활발해지게 되었다.
이것이 제 2기의 신(新)페미니즘 운동으로서, 남녀의 동질성을 강조하여 성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드려고 하는 초기 페미니즘의 주장에 반하여 남녀동질론을 확대해석하여 새로운 페미니스트 운동 기구의 창설, 선언문의 발표, 새로운 입법 등을 도입하여 기존 사회에 대한 대중들의 반대운동과 데모를 일으키고, 대중화된 서적과 논문 들을 출판하면서 사회에 그 힘을 부각시키기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70년대 후반부터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질론의 확대해석으로 남녀의 이질성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80년대 새롭게 보인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적 특성이 열성인자라는 과거의 남성중심의 사고방식에 반발하여 남녀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여성의 성적 특성이 우성임을 역설하게 된다. 그리고 부계중심의 사회에서 모계중심의 사회로의 회귀를 주장하면서 사회의 발전이 과거의 모계에서 부권중심으로 그리고 다시 모계의 사회로 흘러간다는 기조를 만들어내게 된다.
2.한국의 페미니즘 개관.
한국의 페미니즘의 뿌리는 일제시대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 이전 조선시대의 여류문인등에게서 그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구적 페미니즘의 유입은 일제시대 친일파의 자제로서 외국유학이 가능했던 당시 일부의 여성 지식인들에 의하여 유입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당시 전통적 가부장제도에 불만을 품은 초기 여성 지식인들은 부르주아지 계급으로서 여성의 권리를 획득하는 일에 여성 그 자신의 힘을 이용하기 보다는 일본 관리의 힘이나 혹은 자신들의 남편등의 권력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 같은 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이화여대의 설립에 있었다. 당시 여성전용의 대학이 설립된다는 것은 그것이 외국 선교사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국내 여성지식인층의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한국 페미니즘은 사회적인 권리의 획득과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던 초기 페미니즘보다는 당시는 이단시 되었던 급진적 페미니즘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는 당시 여성 유학생들이 과도한 성적인 개방풍조를 유학지 에서 익히고 있었으며 그같은 사회분위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제시대 많은 여성 지도층 인사들이 일본 관리에게 첩으로 들어가 그들의 힘을 빌어서 많은 여성관련 기구를 창성하기도 했다. 이는 식민지 상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했던 어찌할 수 없는 반동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동은 일제의 전쟁에 한국의 처녀들을 "황명에 따라 꽃처럼 나가자!" 라던 김활란 초대 이화여자종합대학교 총장의 절규를 끌어내기도 했던 것이다.
당시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의 성적 문란함이나 혹은 성적인 개방에 대하여 정당화 시켜줄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했는데 이것은 해방 후 한국적 여성해방론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해방 후 남한은 많은 친일파들이 숙청되지 못하고 사회의 요직을 장악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는 당시 일본의 힘에 빌붙어 상류층 생활을 지속하던 여성 지식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주로 여성단체 각 지역 부녀회등에서 요직을 점하면서 계속 사회지도층의 일원을 형성하게 되고, 비 정상적으로 성에 치우친 사회 개화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경제발전이 어느정도 완성된 80년대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조직적인 사회 저항을 시작한다. 그들은 섹스 해방을 통하여 여성의 인권이 향상될 수 있다는 논리로 많은 사회적인 활동을 개시하였고, 이들이 한국의 좌파적 지식인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권익이라는 측면에서는 철저히 부르주아지적 사고방식으로 자신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유지하려 하고, 섹스해방에만 몰두하는 한국적 페미니즘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 이들은 사회전반의 모든 현상들을 성적인 불평등으로 귀결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신념은 모든 사회적인 구조를 양성평등의 기조하에 이루어야 한다는 한국 페미니즘의 행동지침이 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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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이어집니다.
2편은 한국 페미니즘 비판의 본문과 제 나름의 양성평등을 위한 제언을 해 볼 생각입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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