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이야기가 재미난데 뜬금없는 이야기 꺼내는게 아닐까... 머쓱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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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스럽게도 난 예술이란 뭔가 좀더 개인적인 그 무엇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이고... 그말인즉 예술의 감상에는 선택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또... 아뜨의 영역에서만 비로소 인간성이 나아가고 있는 (물론 아직 끝나지 않은...) 긴 여행의 기록을 발견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물론 그런 '봄' 에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아니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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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잇... 뭔말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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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말이죠... 공허한 말이긴 하지만 예술이란, 상상보다 조금더 긴 시간에 대한 조촐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인데... 음... 더 모르겠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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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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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공개형 아띠스뜨들이 종묘든지 아니든지... 아무데서나 막 떠들어대는게 싫어요. 그건 행태에 있어서 앵벌이와 같고 사고방식에 있어서 예수천당불신지옥 패거리와 다름 없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아띠스띡하다 말하는 의도에 의해 미리 잘라놓은 팔다리를 흔들며 불특정다수를 향해 이것봐! 섬뜩하지? 라고 묻는건 거의 폭력에 가깝죠. 아니... 대체 왜 내가 그걸 봐야하지? 그때 거기 있었다는 이유로? 대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취미와 판단기준을 뭘로 보는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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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못해 쌈마이 영화를 보든지말든지도 관객이 결정합니다.
: 2002 월드컵도 안 보고프면 TV 를 끄면 됩니다. 그래봐야 주변에 만발한 축구광들 때문에 스트레스야 여전하지만... '씨발꺼져' 몇번만 화내면 조용해집니다. 평소의 못된 성격 탓에 잘 물러나줘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고보니 그 노친네들은 축구에 대한 나의 태도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 셈이군요. 오호... 공감대가 마구 형성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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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믿음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사람만큼 싫은 건 없네요.
: 아니...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오만하게스리...
: 멀리서 보자면 말입니다.
: 그런 사람들 떼거지들끼리의 싸움 같군요.
: 다른 점이 있다면 한쪽이 늙었고 한쪽이 비교적 젊고, 양쪽이 서로 다른 외부생식기를 가졌다는 정도?
: 참... 별것 아닌 차이 아닌가요?
: 못되먹은 버르장머리야 둘이 똑같구만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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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언제부터 아띠스뜨들이 거리로 나서서 불특정다수를 괴롭히기 시작했나요?
: 정말 궁금한데...
: 예술사에 정통한 분... 답변좀 해주세요. 깝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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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그들은 그다지도 오만해져서 자신의 사고방식에 대한 확고부동한 믿음으로 충만해 대국민부흥회를 기획하기 시작했는지... 예술품이란 물건들이 너무 비싸지기 시작한 이후 아닐까요? 등따시고 배부르니 눈깔에 뵈는게 없었나 보죠? 저질 작가들이 인정받기도 하는 필드를 보며 비아냥보다는 부러움이 더 커졌을 때부터 아닐까요? 그럼 그건 과잉욕망 아닌가요? 너무 빨리 예술가가 되는 것 아닐까요? 길거리로 나서 앰프 만땅 채우기 전에 기타 치는 법부터 좀 배워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너무 잘한다잘한다 칭찬해줘서 버릇이 나빠진 것 같은데... 피 흘리는 심장은 대체 어디로 가고 설익은 무당패거리들만 여기저기서 아무나 붙잡고 찌라시 나눠주고 이것봐이것봐이것보라구! 외쳐대는지... 그들은 그들이 내는 소음의 데시벨만큼이라도 진지하기나 한건지... 진지하다고 치더라도 왜 내가 그런 앵앵거림을 들어야 하는건지는 도저히 모르겠고... 모든게 의심스럽고 그러다보니 몽땅 싫어요.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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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우리는 액티비스트다! 라고 말한다면야 뭐... 그러려니 하기라도 하죠. 사람 헷갈리게 아띠스띡하지 말란 말일 뿐이거든요. 보는 사람 예술관 흔들리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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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계신 공개형 아띠스뜨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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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목이 터져라 외쳐대기 전에 그런 쇳소리를 싫어하는 귀도 있다는 사실을, 그런 귀에게도 선택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시길...
: 님들이 조금이나마 진지해지시고 뭔가 볼만한/들을만한 그 무엇을 만들어낸다면...
: 그때는 내가 찾아가서라도 봐/들어드릴테니 더이상의 앵벌이짓거리, 예수천당불신지옥짓거리는 앞으로 좀 삼가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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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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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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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근데 난 왜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있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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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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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가 듣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듣고 보지 않을 자유가 있나요? 그러면 특정 소수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한번도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다면 그 심정 이해하지 않으시나요? 예수장이들이 거리에서 떠드는 것을 보고 그러지말라고 협박전화를 한다거나 여자 전도자에게 성폭력적 언사를 퍼붓지 않는건 단지 무관심해서뿐만 아니라 이해되진 않지만 그 여자의 하루를 모조리 차지하는 열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요? 종묘 프로젝트를 하려했던 작가들은 법적, 공공적 절차를 거쳐 그곳에서 공연을 하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기회가 특정 집단의 폭력에 의해 실제로 저지되었다는 점이죠. 그 문제를 구별하지 못하신 글쓴 분은 혹시 저 예수쟁이들도 어떤 다른 종교단체에서 와서 쫓아보냈으면 하는데 본인은 그럴 배짱이나 기운이 없으신 분인가보죠? 관심이 아예 없든지...제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하여 한 번이라도 귀 기울이신 적이 있다면 이 문제에서 구분해야 할 점을 좀 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 세상에는 다양하게 자신의 의견과 열망을 표현하고 이를 혼자서 소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 글쓴 분 같으면 책쓰는 일도 환경공해, 종이 공해라 그런 짓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겠죠? 책쓰는 일은 직접 행동하고 말하는 일과 다르다고요? 그래도 법적으로 인정되고 허가 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관용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보기 싫으면 뒤에서 욕을 하든 비꼬든 그것도 표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남의 표현의 자유를 실제로 물리적 방법으로 저지하는 것은 안되지요.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최소한의 양식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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